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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곽 걷기여행 -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
녹색연합 지음 / 터치아트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데.... 우리 나라 전체 인구 중 서울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5명 중 1명은 서울에 산다는 말인데.. 그러나 나는 지방에 살다 보니 서울에 갈 일이 별로 없다. 조선왕조 500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 모든 기능이 서울 중심이다보니 지방에서는 상대적인 소외감이나 박탈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게 사실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그 "서울"에 관한 책이다. [서울 성곽 걷기 여행]. 그러니까 서울 성곽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남아있는 역사 유적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 전체 분량이 190쪽 정도되는 이 책은 "답사" 내지는 가벼운 "산책"을 염두에 두고 썼기 때문일까 두께도 분량도 부담스럽지 않은 책이다.
"서울성곽길은 남산-낙산-백악산-인왕산으로 이어지는 18.6킬로미터의 서울성곽을 따라가는 길입니다."(p14). 그렇구나. 서울에 살지 않다보티 서울에 성곽길의 흔적이 이렇게 남아있는 줄 사실 몰랐었다. 이 책은 그 서울성곽길을 4개의 코스로 나누고, 각 코스를 3구간으로 나누어 그 경로와 그 길에서 볼 만한 유적지를 함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구체적인 답사길을 염두에 두었음인지, 준비물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어디에서 어디 쪽으로 가야하는지까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서 서울 성곽길을 걸으려면 이 책 한 권이 안내자 겸 말동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한번쯤 걸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 많았다. 서울이라면 빽빽한 빌딩숲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서울에도 숲다운 숲이 있는 모양이다. 이 책의 1코스 2구간에서 설명하고 있는 "소나무 탐방로"는 울창한 소나무 때문에라도 한번 걸어봤으면 싶다. 수연산방에 들러 차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도 있었으면 좋겠고, 최순우 옛집에서 고택의 아름다움도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1년에 두 번 밖에 개방하지 않는다는, 간송미술관의 전시회도 구경해보고 싶다. 특히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자주 들었던 서대문 형무소나 아관파천의 그 러시아 공사관 터,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이나 백범 김구의 경교장 등에도....
제법 날씨가 선선해진 9월 중순이다. 이번 가을에는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이 책 옆에다 끼고 서울 나들이를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성곽 답사 안내서 같은 책 [서울 성곽 걷기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