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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중국역사기행
최대균 지음 / 푸른향기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책 제목 [대국굴기, 중국역사기행]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두어해 전에 읽었던(그리고 교육방송에서 방영하기도 했었던) [대국굴기 - 강대국의 조건] 시리즈였다. 이 책도 그 시리즈의 연장선인가? 아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그 시리즈와는 관계가 없는 책이다. 글쓴이는 최대균. 34년간 교직에서 역사를 가르치신 전직 교사. 정년퇴임 후 "내 전공 역사에 내 취미 여행을 묶은 역사기행었고, 그것도 우리 역사의 원형이 오롯이 들어 있는 중국의 역사기행"(p5)으로 새로운 길을 찾으셨다고 하시는..
이 책의 성격을 뭐라고 이야기해야 좋을까. 기존에 잡다하게 읽었던 역사책이나 기행문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기행문과 역사서와 여행안내서를 섞어놓은 것 같은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책이다. "비록 단편적 기록의 나열이라 하더라도, 여행은 이론이 아니다. 중국의 역사 여행을 실행하려는 분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라도 길잡이가 된다면 나로서는 감사할 따름이다."(p7)라고 글쓴이가 말하고 있듯 이 책은 3년여동안 스무차례 중국을 드나든 여행의 기록이다.
중국 여행을 한번도 해 보지 못한 나, 역사지식이 풍부하지 못한 나는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그래도 일단 정리해보자. 글은 7개의 기행으로 나열되어 있다. 글쓴이의 여행지를 따라서다. 글쓴이 홀로 배낭여행으로 중국의 역사 유적 곳곳을 누빈 기록이다. 유적지에 이르는 여정, 교통수단, 머물렀던 숙박시설에 대한 이야기, 유적지 입장료, 교통요금, 숙박료 등이 글쓴이의 동선에 따라 기록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분이고 나이 지긋하신 분이라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역사적 사건*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글쓴이 개인의 생각과 현대 중국과 한국에 대한 생각까지 여러 가지가 버무려져 있는 그런 책. 글쓴이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흑백이나마 여러장 실려있다.
글쓴이의 역사에 대한 박학다식함이 글 속에 녹아들어 있다. 시대를 넘나들고 중국과 우리의 역사를 넘나들며 때로는 반성을 때로는 부러움 섞인 감정을 토해내는... 그러니까 이 책은 최대균이라는 저자가 가상의 동행자에게 여행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는, 그런 류의 글이랄까...? 하지만 글쓴이와 함께 현장을 누비지도 못했고, 역사적 지식이 빈약한 내가 읽기엔 다소 어렵기도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