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보다 1 : 선사, 고대 - 개정판, 스토리텔링과 이미지의 역사여행! 세계사를 보다
박찬영.버질 힐라이어 지음 / 리베르스쿨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머리말이 압권이다!

   물론 이 책은 본문의 내용이나 구성 어느 면에서도 빠지지 않게 잘 만든, 깔끔하고 알찬 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머리말을 읽다가 내가 "역사"라는 것에 대해 두루뭉실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을 콕콕 집어내어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속이 다 시원할 정도였다. "역사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거리를 모아 놓은 것이기도 합니다."(p6) "역사는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져야 합니다. 그려지지 않는 역사는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억지로 기억했다 하더라도 곧 잊어버리게 됩니다."(p7) 솔직히 그렇지않은가?!

 

   역사를 그저 암기과목의 하나로만 생각해왔던 학창시절의 나를 반성해본다. 그런데 "역사 = 암기"라는 고정관념의 원인이란 걸 생각해보니, 내게 역사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들 탓이 절대 아니다. 분명 선생님들께선 그림을 그려주셨는데, 어린 나는 말로 그린 그 그림을 눈으로 보지 못했을 뿐. 선생님의 설명을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의 어휘력과 배경지식과 "사람들의 삶"이라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했던 탓에 그저 연도와 인명과 지명을 무슨 암호마냥 무작정 외우려고만 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좀 더 많은 책을 읽지 못했고,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했기에 나의 사고의 폭이 좁았던 탓인 것 같다. 이제서야 역사가 재미있다. 역사책을 읽으면서 "역사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사실에 공감하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중앙일보 기자,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한국판'의 편집부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주)리베르스쿨과 리베르의 대표이사라는 박찬영 氏와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캘버트 스쿨의 교장을 지내셨다는 버질 힐라이어 씨. "이 책은 세계사 공부를 이제 막 시작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해 만들었"(p9)다는데, 고등학생이나 어른이 읽어도 전혀 무방할 듯.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수준으로 낮춰볼 만큼 수준이 낮은 책이 아니라는 말씀!

 

   속시원한 머리말을 넘겨보면 '시간의 계단'이라는 코너에서 소위 말하는 역사 "연표"가 실려있는데 요것 잘 활용하면 역사박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통째로 한번 외워볼까 싶다..! 이 책은 1권이라 인류 역사의 첫머리 그러니까 선사시대와 고대의 세계역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 국가(문명?)에 대한 설명을 종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구성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문명)에 대한 설명을 횡적으로, 한장한장 구성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이 제목으로 삼고 있듯이 "보는 역사"를 위해 큼지막하게 들어가있는 사진자료와 관련삽화도 이 책을 재미있게 읽어나가게 하는 요소였다.

 

    "한편 마라톤 전투에서 어이없이 패전한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은 마라톤 출전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올림픽대회에서 이란 선수가 마라톤 종목에 출전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으며, 심지어 테헤란에서 개최한 1974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마라톤 종목이 제외될 정도였습니다."(p246) 마라톤 경기의 유래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이야기까지는 몰랐던 나.

 

   아는 것이 적기 때문인지, 세계사에 갓 입문한 사람들을 위해 썼다는 이 책에서도, 그간 내가 몰랐던 많은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의 뒷 시리즈들도 꼭 읽어보고 싶은 바람이다. 역사를 재미있게 "보 여 주 는 " 책. [세계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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