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마음, 뚝! 스스로 읽는 성장 동화 4
왕루푸 지음, 따웨이 그림, 하루 옮김 / 푸른날개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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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마음 뚝!

 

   고집쟁이 조카에게 뭔가 교훈적인 내용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나쁜 마음 뚝!]

한 눈에 보기에도 딱 심술쟁이로 보이는 녀석이 표지에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데, 이 녀석이 대체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까 궁금한 마음을 가득담고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스스로 읽는 성장동화" 시리즈 중의 4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그림책 중심에서 읽기책 중심의 읽기로 발전하는 단계에 있는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리와 같은 책"(책 뒷표지)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그림이나 전체적인 분위기, 글자의 배열을 볼 때 사실 그렇다. 이 책은 아직 여섯살 내 조카에게보다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더 어울릴만한 책이다. 나의 조카는 아직 모르는 글자들이 종종 있으니, 이 책은 내가 읽어줬다. 글자가 많은 책이지만 그림 또한 재미있고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어서, 어른들이 좀 도와준다면 입학 전 연령의 아이들도 재미를 붙이고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들여다 보자면 이렇다. 주인공은 심술쟁이 뚱보 고양이. 이 녀석은 늘! 다른 고양이들을 괴롭히거나 못된 장난을 치는 녀석이다. 게다가 게으르기까지 한 이 녀석은 주인으로부터 사랑도 받지 못한다. 어느 날 주인은 작고 귀여운 고양이를 하나 데리고 오는데, 심술 고양이는 새로 나타난 이 고양이를 괴롭히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써보지만 주인은 오히려 이 새로온 고양이만 이뻐라 한다. 결국 눈 밖에 날 짓만 골라서 하던 우리의 주인공 심술고양이 녀석은 쫓겨나고 만다. 불쌍한 녀석 같으니라고.... 그런데, 참 세상이 그렇단다. 심술고양이야.. 너처럼 운이 나쁜 녀석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일이 종종 벌어지더구나.. 아.

 

   쫓겨난 심술고양이는 마침 엉뚱한 생쥐 아리송 생쥐를 만난다. 한없이 착하기만 한 아리송 생쥐. 그 녀석을 잡아먹겠다는 마음을 숨긴채 접근한 심술고양이와의 불편한 동행이 시작된다. 이 부분부터는 얼마전에 읽었던 동화책 [배고픈 여우 콘라트]를 생각나게 했다. 적과의 동침이랄까.... 하지만.. 하지만 그 불편한 동행이 끝내는 아름다운 결말을 맺는다. "물론 동화책이니깐..!"이라고 말해 버리는 건 내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많이 잃어버렸다는 증거이려나... 아리송생쥐의 긍정적이고 예쁜 마음이  모든 일을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어른인 나는 생각했다. 이 세상도 아이들이 보는 이 예쁜 동화책만큼이나 아름다운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선한 사람이 복 받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내 마음에 묻어있는 먼지 한 톨 쯤은 툭툭 털어내게 한 맑은 책. [나쁜 마음 뚝!]. 조카를 핑계로 읽지만 동화책을 읽다보면 늘 내가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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