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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의 역사 - 부정부패의 뿌리, 조선을 국문한다
박성수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부패의 역사라. 자랑스러운 역사도 의미가 있지만, 부끄러운 역사도 분명 우리의 역사였기에 한번쯤 되새겨봄이 의미있을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다. [부패의 역사 - 부정부패의 뿌리, 조선을 국문하다.] 우리 사회는 지금 깨끗한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각종 비리를 보면 서민들은 짐작조차 되지 않는 그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진다. 그리고 글쓴이의 말마따나 "사건이 모두 국제화하고 있고 각종 범죄와 얽혀 있어 일반인은 사건의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 무엇이 어떻게 되어 범죄가 되는지 검사도 알 수 없다고 하니 일반인은 알 턱이 없다."(p173) 그 부패의 뿌리를 찾아나선 책 [부패의 역사]를 읽었다.
글쓴이는 박성수.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책은 전체 다섯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분량은 230쪽 남짓. 글쓴이는 우리나라는 본래 깨끗하고 건강한 역사를 이루어왔으나, 조선시대 들어서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조선시대의 부정부패가 현재 대한민국에까지 계승되어(?), 오히려 규모는 더욱 커지고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전반적인 요지이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고, 역사서라기보다는 글쓴이가 바라보는 조선과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짧은 단상들을 엮어, 읽기가 비교적 쉬웠다. 하지만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해서는 간략간략하게만 언급하고 있어,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내겐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었더라면 더 많은 역사적 지식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보자면 우리는 이미 조선을 망국에 이르게 했던 부정부패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발전"(!)시키고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현재 우리 나라의 부정부패는 "후진국형의 부정부패"로 갈수록 대형화하고 세계화하고 있다고 글쓴이는 꾸짖고 있다. 조선의 망국이 정치권의 뿌리깊은 타락의 결과임을 기억하라는 글쓴이의 우려가 그저 하나의 참고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