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작 영화 50
노비친 지음, 박시진 옮김 / 삼양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 어디다 갖다 부쳐도 그럴 듯하게 어울리는 말.. "상식"을 표방하고 있는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작영화50]에도 꼭 어울릴 말이다. "오늘날의 영화는 주변 문화의 영역을 넘어서 당당하게 주류 문화에 속해 있다. 바꿔 말하면 취미나 기호의 범위를 뛰어 넘어 영화는 이제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분야라는 얘기다."(머리말 中)  "나는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해 잘 모른다."고 영화에 대한 나의 무지와 무관심을 변명하려 했는데 글쓴이는 나의 이런 핑계를 원천봉쇄해버린다. "취미나 기호가 아니라 상식이거든!!"

 

    상식이라는데, 어디가서 무식하단 소리 안 들으려면 읽어둬야겠다 싶어서(?!) 펼쳐든 명작 영화 이야기. 소위 말하는 "명작"중에 내가 본 영화가 얼마나 될까 하는 호기심부터 해결하고 싶어 목차부터 다급한 마음으로 훑어보게 된다. 상식인의 범위에 들고 싶어서...! 하지만 결과는 절망적. 이 책의 목차 중에서 내가 봤던 영화는 찰리 채플린의 황금광시대(The Gold Rush) 하나뿐.. 뭐 하긴 "벤허 Ben - Hur"를 아직도 못 봤다면 나의 영화에 대한 밑천이 드러나는 셈인가...? 부끄럽지만 말이다! 어디까지나 영화는 나의 취미와 기호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말이다!

 

    이 책의 글쓴이 노비 친은 75년생 일본인. 그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들은, 나 같이 영화에 문외한인 사람도 제목만은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영화의 고전이라고 할 만한, 190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까지의 작품들이다. "전함 포템킨" "아라비아의 로렌스" "대부" "카사블랑카" "미녀와 야수" "에덴의 동쪽" "오멘" "새" "안달루시아의 개" "오이디푸스 왕" "양철북"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글쓴이가 영화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상당히 자유롭다. 다루는 영화에 따라 영화를 찍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기도 하고, 해당 영화가 사회에 미친 영향이 주가 되기도 하고, 혹은 촬영기법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더러는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 것은 감독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개괄 뒤엔 "줄거리"를 요약정리해주고 그 아래에서는 영화의 명대사를 소개. 각 영화 당 5쪽분량 정도로 소개하고 있는데 영화포스터와 영화의 명장면, 감독의 간단한 이력을 함께 싣고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지만, 영화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주워들은 것들이 많다. "몇 편의 단편을 모아 놓은 형식을 말"(p48)하는 옴니버스와 대조적으로 "한편의 이야기 속에서 여러 편의 이야기를 아로새겨 놓은 형식의 영화를 '그랜드 호텔 형식'이라고 한다."(p48)는 사실이며 "전함포테킨"에서 비롯되었다는 몽타주기법이나 "시민케인"의 팬 포커스 등의 영화 촬영의 기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예전에 '멋지다~'고 감탄했던 영화, 드라마, cf의 많은 부분들이 사실은 고전적인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용해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명작"의 선정기준은 시대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해준 영화들은 영화史에 하나의 획을 그을 만한 괜찮은 작품들이다는 글쓴이의 생각에 동조하며 일단 책을 덮어둔다. 글쓴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수준의 영화상식이 있었다면 더 좋은 책읽기가 되었겠지만, 그렇지 못해 작은 영화 강좌를 하나 들은 걸로 우선은 만족해야겠다.

 

    "어제? 그런 일은 잊었어. 오늘밤? 그런 미래는 몰라." (p106) 이번 휴일엔 "카사블랑카"를 봐야할까나...? 고전적인 영화드에 대한 상식을 전해주고 있는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작 영화50].

 

 

 

 

*잘못된 글자 : 18쪽 선동하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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