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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 - 한권으로 끝내는 동양철학 이야기
강성률 지음, 반석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청소년이 아니건만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를 읽었다. 예전엔 "청소년" 혹은 "어린이"를 주요 독자층으로 예상하고 쓴 책들에 대해 저평가를 했었다....! 읽어보지도 않고 쉽겠거니, 너무 쉬워서(?) 뭐 얻을 꺼라도 있을까 하는 오만을 부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섣부른 평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 무턱대고 "그런 류"의 책들이라고 분류했던 책들을 막상 읽으며, 책을 통해 얻은 것들이 적지 않기에...
얼마전에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를 읽었었다. 이 책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는 그 책과 같은 출판사에서 펴낸, 같은 저자의 글이다. 철학은, 왜 그런지 다른 분야에 비해 어렵게 느껴진다. 실생활과는 동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인가...? "흔히 철학이란 어렵고 딱딱하다고 말한다. 물론 고매한 이론이나 고상한 강의만 떠올리자면 그 말이 맞고, 또 그래야 하는 측면도 어느 정도는 있다. 그러나 적어도 대중을 위한 철학 서적만큼은 이해하기 쉽고 흥미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머리말 中) 이 얼마나 고마운 말씀인가...? "어*려*운" 철학이라는 분야를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책을 펼쳐드는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았던 건 글쓴이의 이런 생각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을테다.
지난번에 읽었던 [~서양철학사]도 재미있고 유익했지만, 서양보다 나와 지리적*심리적으로 더 가까운 동양철학을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욕심이 있던 차에 펼쳐든 책.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에서 다루고 있는 철학의 범위는 중국, 인도, 한국의 고대로부터 현대까지이다. 그 중에서도 넓은 땅덩어리와 오랜 역사 속에서 피어난 중국의 철학이 책의 2/3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철학에 대해서는 같은 부류로 분류할 수 있는 철학체계를 하나의 장으로 묶고 그 아래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고, 인도철학에 대해서는 고대의 철학과 불교 이전, 불교의 전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한국철학에 대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철학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그리고 "대중적인" 철학서를 자처하고 있는만큼 이 책의 이야기방식은 쉽다. 용어의 선택도 쉽고, 전문적인 철학용어나 인물에 대해서는 작은 박스로 묶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관련 사진과 다양한 삽화 또한 풍부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점. "철학"이라면 현실생활과는 동떨어진 고상한 사상 쯤으로 여겨왔었는데, 동양의 철학(특히 중국 철학)의 흐름을 보면 그 대부분이 당대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실들이 철학으로 표현되었다는 것.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동양의 철학을 나의 짧고 거친 글로 정리할 방법이 없음이 아쉽다. 동양철학에 대한 입문서로 삼기에 참 괜찮은 책. 책을 읽으며 이 책에 간간히 실린 "철학논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라면 철학의 달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