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감동한 논어
사쿠 야스시 지음, 장원철.박홍규 옮김 / 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학이시습지이면 불역열호아~ 한자로 당장 쓰라면 쓰지는 못하겠지만 한자시간 첫머리에선가 배웠던 기억이 나서 잊혀지지 않는 문구.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그 다음에 이어지는 문구는 먼 곳에 사는 친구가 찾아옴에 또한 반갑지 아니한가 였던가.... 공자의 행적과 어록? 논어에 대한 나의 사전 지식은 그 정도 뿐이었다. 공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세계의 4대 성인으로 꼽힐만큼 뛰어난 사상가 정도라고만 알고 있었을 뿐, 뛰어나다고 하니 그런가 했을 뿐 그가 왜 훌륭한 인물인지 오히려 지리적으로 나와는 먼 거리에 살았던 소크라테스에 대해 아는 것보다 공자에 대해 아는 것이 더 적었고 지금도 그렇다.

 

    궁금했다. 공자가. 그리고 논어가.. 논어에는 대체 무슨 이야기가, 어떤 말씀이 실려있는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엄두가 나질 않았다. 내가 읽고 이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닐 것 같다는 선입견이 강했던 탓이다. 하지만 이 책은 "세상에서 제일 쉬운 논어 읽기 가이드"를 자처하고 있으며, 제목은 "고등학생이 감동한 논어"이다. 이해력이 부족한 터라 "쉽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뭔 말이야 싶을 정도로 난해하지는 않을꺼라는 기대를 하며 펼쳐든 책.

 

    논어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의 글쓴이는 사쿠 야스시라는 일본인 교사. 2004년까지 교단에 있으면서 "교단에 섰을 당시, 학생들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재미있는 수업을 하는 교사로 뽑히는 등 매우 인기 있는 교사였다"(책 앞날개)라고 한다. 교단에서 한문을 가르치면서 논어에 대한 강의를 했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이 재미없고 어려워 하는 것을 보고, 글쓴이가 "마치 나 자신이 공자이고 학생들이 제자인 것처럼 [논어]를 가르쳤"(책을 내면서 중에서)더니 훨씬 흥미를 보이는 학생들의 반응을 경험했단다.

 

   책은 크게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논어 중에서 같은 주제로 묶을 수 있는 이야기들에 대해 묶어서 글쓴이가 해석한 논어의 구절이 먼저 소개되어 있고, 그 다음엔 그렇게 해석한 이유, 근거 등을 간략히 설명, 그리고 마지막엔 논어의 한자 원문과 일반적인 해석이 실려있는 식이다.

 

   이 책을 통해 논어를 접하면서 느낀 점은 "논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여러 곳에서 기존의 정통적인 해석과 자신의 해석이 다를 수 있음을 밝히고 있고, 자신의 견해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글쓴이의 해석에 반박할 정도의 지식이 없어 그저 수용할 뿐이지만, 더러는 과연 이 문장을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쉬운 해석으로 논어에 대해 두려움없이 접근하게 해 준 점은 고마워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멀게만 느껴지던 공자와 논어에 대해 살짝 맛을 본 기분. 나의 면무식에 이 책이 발판을 마련해주길... 가까이 두고 때때로 보고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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