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 1 - 인류의 기원에서 고대 제국까지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13
W. 버나드 칼슨 지음, 남경태 옮김, 최준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말랑하고 쫀득한 세계사 이야기를 기다렸었다....? 요즘 교과서는 그래도 좀 낫긴 하더라만은.. 교과서가 재미있어야 공부할 맛이 날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보는 책인데 교과서 좀 더 컬러풀하고 재미있게 공부할 맛 나게 만들면 안 될까나... 이 책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교과서가 재미없다면 이 책으로 보조자료를 삼아도 좋지 않을까....
전 3권으로 구성된 "말랑~ 세계사 이야기"시리즈 중 1권을 읽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버나드 칼슨. "과학사와 과학 사회학을 전공하고"(책 앞날개), 지금은 "버지니아 대학교 과학 기술 사회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책 앞날개)"단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세계사 이야기는 지금껏 보아왔던, 지배층 중심의, 정치사 이야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글쓴이의 전공과 성향이 반영된 역사를 보는 관점인 것 같다. 아니, 이 책이 인류문명의 초기 부분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다만, 이 책에서는 인류의 초기모습을 도구와 기술의 발전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책은 크게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석기시대 / 이집트 / 인도 / 중국 / 고대 지중해 / 로마 /로...
이 책이 다른 책과 눈에 띄게 다른 점 몇 가지를 지적해보자면,
먼저, 사소한 면이지만 마음에 들었던 점은, 서양인이 쓴 책임에도 "그리스와 로마"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 세계사를 배울 때면 늘상 인류의 탄생이후는 그리스로마와 관련된 이야기부터 배웠던 것 같은데 이 책 그런 공식과도 같은 서술을 탈피하고 있는 점 마음에 든다. 순서 뿐만 아니라, 그리스로마의 문명을 타 문명보다 더 우월하게 기술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또... 앞서도 말했지만 책 보는 재미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준(?!) 그림, 지도와 사진사료의 풍부함. 머리 속으론 잘 상상이 안 되는 도구들이며, 유물형성의 과정, 초기 인류의 모습 등을 큼직한 그림자료로 실어주고 있는 점 역시 마음에 들었다. 글자를 모르는 꼬마들에게 그림으로 역사이야기를 설명해도 괜찮을만큼 다양하고 풍부하게 자료가 실려있다.
또 하나. 정치사 중심의 세계사 이야기가 아니라 도구와 기술의 발전의 관점에서 인류 초기의 문명을 살펴보고 있다는 점. 그러면서도 세계사의 큰 줄기를 놓치지 않은 서술,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딱한 세계사책에 지쳤다면 한번쯤 권해주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