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 스도쿠 문제를 풀다~

멘사 스도쿠 챌린지 - IQ 148을 위한 논리게임 ㅣ 멘사 스도쿠 시리즈
프랭크 롱고.피터 고든 지음, 멘사 엮음 / 보누스 / 2008년 11월

 

      몇해전이었던가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신문을 뒤적이다 아주 재미있는 게임 하나를 발견했다. 가로로 9칸 세로로 9칸으로 구성된 81개의 칸에는 드문드문 숫자가 적혀있었고, 나머지 빈 칸에다 숫자를 채워넣는 게임이었다. 규칙은 단 두 가지. 가로나 세로 9개의 칸에다 1에서부터 9까지의 숫자를 단 한번만 넣을 수 있다는 것과, 그 안에 있는 3*3의 작은 박스에도 숫자는 단 한번씩만 넣을 수 있다는 것..  까짓것 숫자 몇 개 집어넣는 것쯤이야 숫자만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어서 쉽게 보고 덤벼들었지만, 그날 오후 내내 그 문제를 붙들고 고민했다. 대충 집어넣은 숫자들은 계속 오류를 일으켜 지우고 지우다가 신문지가 너덜해질 정도로.... 당시로선 그저 그 게임에 몰두하느라 그 게임의 이름이 뭔지도 몰랐었다. 요령없이 무작정 덤벼들었던터라 결국 그 문제는 풀지 못하고 그렇게 잊혀지는 듯 했는데,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그 게임의 이름이 "스도쿠"라는 것을 알게 됐고, 스도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보를 획득하면서 다시 한번 스도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중급과 고급 두 편의 스도쿠 문제가 실린 책을 마련하고선 스톱워치까지 하나 장만.. 그렇게 다시 불붙은 스도쿠에 대한 관심으로 초단위의 시간까지 체크해가며 스도쿠 문제를 푸느라 밤을 새운 적도 여러번이었다. 잘 풀어나가다가 끝에 몇 숫자를 남겨두곤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땐 가슴이 답답해지기까지 했었다. 한 문제를 들고 두어시간을 끙끙 대 본 적도 있고, 어딜 가든 시간적인 여유가 있겠다 싶은 장소에선 스도쿠 책과 연필을 꺼내서 문제를 풀 정도로 한동안 스도쿠 중독(?)을  겪을만치 관심을 기울였던 스도쿠..

 

    이번엔 "MENSA" 스도쿠다~! 이 책이 기존에 내가 봐왔던 스도쿠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과 문제/해답으로 구성된 스도쿠 책과 구분되는 점이 있다면 스도쿠의 역사로부터 각종 용어설명에서부터, 고난위도의 문제에 대한 풀이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버디스 buddies"라는 용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것.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을 끌었던 건 어려운 과정의 스도쿠 문제 풀이에 대한 설명이었다. 스도쿠 문제를 푸는데 유용하게 쓰일 설명이 자세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나찾기, 훑어보기, 제거하기 등의 방법은 이 책을 보기 전에도 사용해왔던 스도쿠 풀이방법이긴 하지만, 용어를 정리하며 실례와 비교해보니 머리속이 좀더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음... 하지만 아직까지 스도쿠 풀이 실력이 많이 모자란지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X윙과 소드피시, 젤리시피, 스퀌백 등의 용어는 이해하기 다소 어려웠다. 일괄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책에 실린 STANDARD급이나 ADVANCED급은 비교적 쉽게 풀리는 편이었고, PREMIUM문제는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난위도의 해법을 이용해야 완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도쿠는 작은 스도쿠문제집 하나와 연필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는 물론이고, 숫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논리력과 집중력을 키우는데 최고의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끔 스도쿠 게임에 너무 "집중"해서 딴 일을 하기 싫어지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멘사 스도쿠 챌린지 - 스도쿠에 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