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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인물상식 ㅣ 교실밖 상식 시리즈 4
김동섭 지음 / 하늘아래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년을 위한"이나 혹은 "어린이을 위한"이라는 식의, 대상독자의 범위를 제한하고 있는 책을 접할 때면, "어른"에게는 너무 쉬운 이야기, 그래서 굳이 시간을 내서 책으로 읽을 필요는 없는 시시한 이야기는 아닐까 싶어진다. 하지만 정작 그런 책을 펴들면, "어른"들도 잘 몰랐던 이야기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곤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 [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인물상식] 역시 그러했다. "수능*논술*교양을 넓혀주는 인물과 역사상식"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통해서도 그간 대충 옅은 색으로 그려진 희미한 선 같았던 유명인물에 대한 밑그림이 좀더 선명해지는 느낌이 들어 내겐 참 괜찮은 책이었다. 더러 보이는 오탈자만 빼면 100점 만점에 90점쯤은 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에는 동서양의 고금을 통틀어 문학, 철학, 예술의 세 분야를 대표할만한, 그렇기에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대충 이름은 들어보았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책에 수록된 인물은 목차에서 세어보니 50명!
문학, 철학, 예술 각 분야의 도입부에서는 해당분야의 역사적인 흐름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 다음으론 각각의 인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인물에 대한 소개는, 먼저 사회*역사적인 시대상을 간략하게 언급하고 이어서는 "생애는..."부분과 "주요활동 및 업적은...." 부분으로 나뉘어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식의 구성이다. 그리고 작은 박스를 통해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간단한 토막지식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이 부분을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여럿 주워들을 수 있었다.
"유쾌한" 인물상식이라는 책 제목 그대로 재미도 있었지만, 그 재미를 통해 "오호~ 이런 이야기도 있었구나."하는 발견을 하기도 했는데, 그 중 몇 부분을 소개해본다. 이 책에 소개된 인물이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라 그런지, 凡人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모습아 자주 보였다. "절규"로 유명한 뭉크는 어린 시절 경험한 죽음에 대한 공포로 성격이 예민하고 날카로웠다는데, "발에 물을 묻히는 것을 싫어했고, 화초도 싫어했으며, 장례식에는 가지를 않았고, 누군가가 안색이 좋지 않다고 얘기하면 서둘러 침대에 누웠다"(p341)고 한다..그리고 유부녀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에게 청혼을 했고, 결국 그녀와 결혼했고, 이러한 "아들의 행위를 납득할 수 없"(p356)었던 그 아버지로부터 부자의 인연을 끊는 절연장을 받았다는 화가 달리의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 외에도 알아둬서 나쁠 것 없는 토막상식들도 여럿. 한글로 음역해보면 약 70글자에 해당하는 긴 이름을 가진 화가 피카소. 피카소는 자신의 본명을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적을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헨델의 <메시아>는, "할렐루야 합창"부분에서 객석에서 일어서서 들어야겠다. 그 유래가 궁금하다면 이 책 385쪽을 참고! 루벤스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p315)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이야기었다.
예술분야에 특히 괴짜 같은 특이한 인물들이 많아, 특히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철학, 문학 분야의 인물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혔다.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사전 같은 책이랄까...? 50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보니 사실 인물 개개인에 대해서 아주 깊이있는 내용까지 언급하진 못한다. 하지만 "이 정도만 알아둬도 괜찮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만족감을 주는 책이라 썩 괜찮았다. 깊이보다는 넓게 볼 수 있는, 그리고 깊이를 위한 기초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지만 어른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은 책.
오탈자
머리말 첫장 맨 아랫줄 : "재능가"
60쪽 "1846년 노벨문학상"
96쪽 양귀비의 생몰연대 "719-716"
118쪽 "주번지"
327쪽 "1649년, 파리 교회의~"
349쪽 "기괴한 얼굴을 그림속의 한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