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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세계사 - 지금의 세계지도와 역사를 결정한 59가지 전쟁 이야기
김성남 지음, 진선규 그림 / 뜨인돌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국사를 배울 때보다 세계사를 배울 때, 세계사 중에서도 서양사를 배울 땐, "밥 먹고 싸움만 했나?" 싶을 정도로 전쟁이야기가 많았던 기억이 난다. 크고 작은 전쟁들이 수도 없이 벌어졌고, 그 전쟁의 끄트머리는 흔히들 체결된 곳의 지명을 딴 "조약"들로 마무리되었다고 배웠던 기억도 난다. 무슨 이유로 인간들은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을까...?
없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 같지만, 역사상에 늘 있어왔고 지금도 어딘가에선 이루어지고 있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이 책은 역사상에 있었던 거의 모든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한마디로 "all about 전쟁"? 전체 7장에 걸쳐서 이 책에서는 전쟁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쟁하는 사람들"(1장)이 어떤 "전쟁의 도구"(2장)를 들고, "전쟁하는 법"(3장)에 따라 어떤 전쟁들을 해 왔는지.. 그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전쟁영웅 이야기"(5장)와 영웅보다 훨씬 많았던 이름없는 "전쟁사 속의 졸병일기"(4장)를 살펴볼 수도 있고 영웅과 졸병들이 함께 이루어낸 "전쟁사에 큰 획을 그은 전투"(6장)에 관한 이야기며, 글쓴이의 전쟁에 대한 담론(전쟁의 새벽/7장)까지..
이 책의 저자서문 제목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전쟁 이야기?"이다. 그래. 나도 사실 전쟁 속의 "사람"이 궁금했었다. 그랬기에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혔던 부분은 "제 4장. 전쟁사 속의 졸병 일기"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휘하의 무명 병사, 이순신 장군 휘하의 조선 수병, 미국 독립전쟁 당시 워싱턴 장국의 미국 병사의 눈으로 본 전쟁이야기는 당시의 사회상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전쟁이 인간 개인에게 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끔 했기 때문에...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전쟁을 빼고는 이야기할 역사이야기가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첨단 과학발명품들은 인간을 살상하기 위한 도구로 쓰였고, 한편에서는 그로인해 죽어가는 인간을 살리기 위한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아이러니하지만 그게 우리가 살아온 역사인가 보다.
"사실 전쟁에는 명쾌한 원인이 없다. 따라서 아무리 연구를 해도 전쟁의 원인을 밝혀내긴 어렵다. 분명한 것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고, 연구자들은 열심히 전쟁을 연구해 그 피해를 줄이고 그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p346). 슬프지만 이것이 현실인가?.
역사상 있어왔던 수많은 전쟁의 모습과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만들어준 책.
*誤字 : 194쪽 3줄 "피료" -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