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세계의 신화 아비투어 교양 시리즈 2
크리스타 푀펠만 지음, 권소영 옮김 / 비씨스쿨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안에 많은 지식이 자리잡길 바라는만큼,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거나 읽거나 했던가를 생각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다 읽고나서 생각컨대 "그렇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서 입맛이 쓰다. "교양", "신화". 이런 단어를 대할 때면, 스스로의 교양이 많이 모자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읽어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식욕이 강하다고 해서, 내 빈그릇을 얼른 채우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해결될 일이 절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양시리즈" "세계의 신화"라는 단어보다는 "한 권으로 읽는"이라는 문구에 더 혹해서 이 책을 들고 말았다. 이 책을 펼쳐든 동기가 적은 노력으로 많은 걸 채워보겠다는 욕심의 발동이었다는 점을 고백해야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어내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닥 두껍지 않은 책이다. 230쪽 남짓의 분량에 간간이 삽화와 사진까지 실려있다. 神話가 궁금했다. 역사책을 읽을때나, 특히 서양의 문화를 접할 때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신화와 관련된 부분을 이해하지 못해, 내가 읽고 있는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았었다.  하지만 읽는 내내 막혔다. 책을 읽으면서 진도가 나가지 않을 뿐더러 턱턱 숨이 막히는 이유를 처음엔 책의 산만한 구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수없이 등장하는 신화속의 인물들의 이름이 깔끔하게 정리해주지도 않을뿐더러, 세계의 각종 신화를 잡다하게 그냥 섞어뒀다는 생각이 들어 짜증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다시 살펴보니, 글쓴이는 나름의 일정한 체계대로 세계의 신화를 묶고 나누어두었다. "창조신화 / 근원신화 / 신들의 이야기 / 신화의 영웅들 이야기" 라는 네 개의 큰 틀로 말이다.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을 뿐더러, 책의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나의 책읽기에 대한 성의 부족 때문이었던 듯 하다.  글쓴이는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세계의 신화에 대해 "아는 척 하기"라는 코너를 만들어 나 같이 "~척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토막상식을 알려주기도 하고, 신화와 각종문화 현상에 대해서도 과히 어렵지 않은 단어로 차분히 설명해주고 있는데 말이다.

 

    이 책을 다 읽긴 했지만, 아직 다 이해하진 못했다. "한권으로 읽"고 정리하기엔 아직 나의 배경상식이 많이 모자란 모양이다. 책을 펼쳐들 땐, 세계의 신화에 대한 입문서를 기대했지만, 이 책의 성격은 입문서라기보다는 "정리집"인 듯 하다. 다독도 필요하지만, 숙독도 필요하다. 신화에 대해 궁금할 때, 펼쳐볼 수 있도록 가까이 두고 여러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일단은 덮어둬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