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상식사전 프라임 Prime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롤프 브레드니히 지음, 문은실 옮김,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위트, 조크, 유머, 개그.. 내겐 비슷한 의미로 와 닿는 말이지만 영어권에선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농담" 정도가 될런지.. 언어는 문화를 반영한다는데, 우리 말에 웃긴 상황(?)을 나타내는 단어가 이렇게도 없는 걸 보면, 영어권문화에 비해 우리는, 다소 "웃음"이 적은 문화를 가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내 어휘력이 부족해서인지 모르겠다만..)

 

   TV를 즐겨보지는 않는 편인데, 개그프로그램 하나는 시간 맞춰서, 챙겨서 보곤 한다. 설정이 다소 억지스러운 개그프로그램을 애써 챙겨 보는 이유는, 내게도 가끔 억지웃음이라도 필요했기 때문일까..?  이 책은 제목에 "상식사전"이라는 단어까지 끼어있다. 상식이 부족한 내게 필요한 책이다 싶었다.  약간은 지루한 일상을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하"게 바꾸어줄 반전 따위가 내게도 필요하다. 책을 이것저것 번갈아가며 읽지 못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랬다. 다른 분야의 두꺼운 책 한권을 읽으며, 틈틈이 시간날때마다 읽었다. 휴식같고, 농담 같은 친구와 가끔 나누는 전화통화를 이어가는 것마냥.  그렇게 띄엄띄엄 읽어서인지, 책 내용이 머리 속에서 깔끔하게 정리되지는 않는다.

 

   10개의 chapter로 나뉘어져있고, 각 chapter의 도입부에는 번역자 혹은 출판사측(어느쪽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뉴질랜드인으로 보이는 원저자가 쓴 글이 아닌 분명 한국인이 쓴 듯한)에서 덧붙인  한 쪽 분량의 도입부가 있다. 그리고 각 주제에는 여러 개의 "위트"가 실려있다. 읽다가 "푸핫!"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오는 이야기도 있었고, 어느 부분에서 웃어야 할지 혹은 왜 웃긴 이야기인지 그 의미도 파악하지 못한 이야기도 종종 있었다. 얼마전에 미국에 관한 Joke모음집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은 Joke 그 자체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정치사회적인 현상을 분석하는데 중점을 뒀고, 설명까지 가해져 있었다. 그 책과 비교해본다면 이 책은 내게 조금은 불친절한 책이었다. 위트가 부족한 내겐 이해되지 않는 몇몇 이야기는 오히려 고민꺼리였으므로.. 더러는 말장난 같은 이야기도 있었고, 특정사회현상을 한마디로 꼬집어낸 이야기도 있었다.  책표지며 삽화를 그린 이관용이라는 사람의 "그로테스크하고 매혹적인 삽화" 때문인지 기괴스러워 보이는 이야기도 몇몇 있었다. 얼마전에 읽은 미국에 관한 Joke모음집에 실려 있던 이야기와 겹쳐지는 이야기도 몇몇 있었는데, 그 중에서는 지난번에 내가 봤던 책에서는 "미국인"이라고 표현되었던 것이 다른 국적의 인물로 바뀌어있기도 했다.

 

    "웃긴 상황"을 굳이 문자로까지 읽어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던 나였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썩 나쁘진 않다. 내가 읽었던 짧은 이야기 하나가 어색함을 떨쳐버릴 대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면..(얼마나 기억나고, 얼마나 재치있게 내가 전달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다른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실려있을지 궁금해지기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