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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 - 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로운 나와 이별하는 50가지 비결
빅토리아 모란 지음, 윤정숙 옮김 / 아고라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으면서 종종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이 아닌 다른 때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들. 이 책 [냉장고~]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기본적으로 자아개발서적으로 분류되는 책에 대해 크게 호감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인지, "우와~"하는 감탄사가 나오지 않는 한 썩 괜찮은 책이었다는 평가를 하지 못한다. 내가 만약 최근에 읽은 몇몇권의 자기개발서를 읽지 않았더라면, [꿈꾸는 다락방]이나 [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편지]나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 등의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우와~"까지는 못 되더라도 "오호~"하는 정도의 감탄사를 자아낼 수는 있었을텐데.. 사실 제목을 보고서 약간은 뻔한 여성을 위한 자기개발서적이겠거니 했었다. 그랬는데 책에 대한 소개를 보니 뭔가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거기에 더해 "뚱뚱하고 가난하고 외로운 나와 이별하는 50가지 비결"이라는 소개문구에 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얘기해보자면 처음에 제목만 보고 느꼈던 정도에 그치는 책이다.
약간은 뻔한 내용들이 실린 책이다라고 평가해버리는 것은 저자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는 발언이겠지.. 하지만 내겐 그랬다. 감사하라, 저축하라, 과식하지 말아라, 기부할 줄 알아라, 신용카드보다는 현금을 써라, 더 큰 세상을 꿈꾸어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가치있는 것에 돈을 지출하라, 양보다는 질을 따져라, 친구를 만들어라,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라,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계획하라,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알아라.....
자기개발서로 분류되는 책에 일반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그런 방법들에 대해 나열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 듯 해 새롭다거나 신기하다거나 하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그 중에서 chapter27 "기대하고 확신하고 계획하라"는 부분과 chapter46 "지금 당장 당신이 꿈꾸는 삶을 살라"에서는 스스로가 꿈꾸는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부분을 보면서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에서 읽었던 R=VD란 공식과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성공한 스스로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림그리는 연습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펼쳐들며 내가 기대했던 "엄청난 비법" 같은 것은 사실 절대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그런 엄청난 비법을 찾으려 한 것은 나의 지나친 기대였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삶을 돌아볼 필요를 느끼는 사람에게 필요한 트렌디물의 서적인 것 같다. 하지만 개개인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같은 말, 같은 글도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겐 그닥 큰 영향력을 주지 못한 책이지만, 충분히 괜찮았다, 좋았다는 평가를 해 줄 사람들에게 이 책이 읽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