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편지 - 벤저민 프랭클린
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이종인 옮김 / 두리미디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책 한권 전체가 좋은 말 덩어리다..!!

   사실 이런 책 읽기가 조금 부담스럽다. 인격적으로 너무나 훌륭한 사람을 만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이기에 위축되기 마련이다. 이런 류의 책,  펴보지 않아도 "아주 훌륭한 말씀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고 예상할 수 있는 책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이란 저자의 이름이 주는 무게감과 "1000만 미국인의 삶을 바꾼 책!!"이라는 소개 문구 또한 적잖은 부담감이 된다. 나 스스로가 많이 모자르고 부족한 인간임을 알기에, 충고나 좋은 말이 담긴 책이 오히려 부담스럽다. 책을 읽다가 혹 좌절할까봐, "난 아무리 해도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을 꺼야"하는 반동 같은 것이 생길까봐.. 하지만 요즘엔 일부러라도 읽는다. 책에 나와 있는 좋은 모든 말들을 실행에 옮길 수 없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내 사고와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너 자신만큼 자주 너를 배신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책 앞표지에 쓰인 이 말 백번 공감한다. 나를 배신한 사람과의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없지만, 평생 나와 함께 가야 할 나 자신 속의 나. 지금까지 가장 자주 나를 배신했던 녀석. 끊임없이 좌절케 하고 절망케 했던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이 책에선 그런 배신자를 응징(?)할 어떤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다. 첫번째가 이 책의 제목인 <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편지글 형식의 짧은 글이다. 두번째 <성공에 이르는 자연법칙>에서는 프랭클린이 "리처드 손더스"라는 이름으로 발행한 달력을 편찬하면서 달력에다 적은 훌륭한 격언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프랭클린 자서전>에서 발췌한 그의 간단한 일생이 소개되어 있다. 세번째 부분 <프랭클린, 세상 모든 성공학의 원점>에서는 그가 제시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13가지 습관"에 대해 소개하고 옮긴이가 아울러 다양한 충고를 아우르고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런 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별 거부감이 없었다. 그가 하나하나 던져주고 있는 충고에 거부반응이 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타고난 부자였고, 아주 훌륭한 교육을 받았으며, 혹은 타고난 천재였다면 그의 말은 내게 "덜 먹혔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정규교육이라곤 2년 밖에 받지 못했고,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받은 것도 아니었고, 타고난 천재도 아니었던 것 같다. 그의 근면함과 성실함이 그의 빛나는 이름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래서 그의 말이 참 진실되게 느껴졌고, 나 역시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아(책 한권 자체가 좋은 말 경연대회를 하고 있다.!!) 어떤 구절을 인용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며칠 사이에(두꺼운 책이 아니라 몇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책이지만, 천천히 읽었다.) 내 삶을 변화시킨(?!) 그의 충고는 열번째 조언 "청결, 불결함을 보아 넘기지 마라"는 것과 세 번째 조언 "정돈,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두어라"는 것이었다. 주방에 설겆이 꺼리가 놓여있는 걸 보고도 "어머니가 하시겠지.." 하는 핑계로 내버려 두곤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고 설겆이를 자청했다. 설겆이꺼리가 쌓여있을 때마다 처리하고 나니, 나로선 큰 시간을 투자한 것도 아닌데, 주방이 훨씬 깨끗해진 것 같은.. 더불어 어머니의 수고를 덜어드렸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는 변화였다. 

 
     "충고를 듣지 않는 자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p56)는 그의 말, 정답이다. (사실 이 책은 어느 쪽을 펴더라도 정답 같은 말, 훌륭한 말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말이 너무 거창하거나 거부감이 생기는 종류의 말이 아니다.) 그간 나는 너무 외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지 않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됐고, 삶의 지침으로 여길만한 많은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감사하다. 삶의 작은 변화를 찾고 있는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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