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유쾌한 심리학 1 - 너와 나,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심리 이야기 만화 유쾌한 심리학 1
배영헌 지음, 박지영 원작 / 파피에(딱정벌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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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이란 학문, 매력적이다. 한번쯤 어떤 학문일까 궁금증을 가질법한 그런 학문이고, 나 역시 심리학이 대체 뭔가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은 아직도 가득하다. 나의 그런 궁금증과 호기심을 채워보기 위해 "심리학"이란 제목이 붙은 몇몇 책을 접해보았지만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기존에 내가 읽은 심리학 책들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겁도 없이 "심리학"이란 단어에 도전해보고자 용기를 냈을 때 찾았던 책은 [프로이드 심리학 입문] 이나 [꿈의 해석] 같은 대체로 어렵고 무거운 책들. 기초운동없이 마라톤에 덤벼든 격이었을까..? "심리학"의 호기심에 찬물을 붓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너무 어려웠다. 내가 이해할 수 있을만한 책들이 아닌 것 같아서 한동안 심리학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그렇게 잠시 거리를 두다가 눈에 띄이는 가벼워 보이는 심리학 책들. 다시 한번 욕심이 나서 읽어본 몇몇 "가벼운" 심리학 책들은 "너무" 가벼웠다. 너무 가벼워서 오히려 호기심을 떨어뜨렸다. 모두다 핑계일지 모르겠다. 너무 어려워도 탈, 너무 가벼워도 탈. 이래저래 책 트집을 잡고 있으니 말이다. 나의 심리학에 대한 생각을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방어기제인 "투사"정도로 정리하면 되려나..?

    오랜만에 심리학 책 한권을 읽었다. 만화로 된 심리학 책이다. 이 책을 다 훑어보고 나서 한마디로 평하자면 이 책은 "가벼운" 심리학 책이다. 하지만 "너무" 가벼운 심리학 책은 아닌 정도로 분류해도 될까나..? 이건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판단임을 미리 말해둔다.  가볍지만, 책을 통해 얻고자 하는 "재미"와 "지식욕"이 함께 충족되는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학습"만화"의 장점이 잘 드러난 책이기도 하다. 복잡하지 않게 그린 그림과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 설정이 내용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야말로 만화 보듯이 훑어보다 보면, 심리학이 결코 어려운 용어만 나열하는 그런 학문이 아님을 생각케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하나의 주제 끝에 간단히 정리된 "요점정리" 도 좋았다. 만화는 볼 때는 재미있지만 줄글과는 달리 그림을 보고 휙하니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보고도 모르는 "감각기억"(p59)과 같을 수 있는데, "요점정리"로 인해 "감각기억"이 "단기기억"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장기기억"으로 전환될 수 있게끔 하고 있으니, 이 책의 구성 자체가 심리학 이론을 잘 적용한 책인듯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잘 몰랐던 심리학 용어를 몇 개 얻을 수도 있었다. 123쪽에 실린 "스톡홀름 증후군"과 "리마증후군"이라는 말. "상황에 직접 대처하지 않고 '액땜했다고 치치 뭐'라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감소하려는"(p135) 정서중심적 대처방법이란다. 예전에 지강헌사건을 다룬 영화를 보면서도 범인들과 인질들이 이상한 친밀감과 정서적 유대감을 나타내는 걸 보고 "내가 저런 상황에 처했더라면 저렇게 될까?" 싶기도 하고 이해가 안 되기도 했었는데, 흠.. 그럴 수도 있군.

  그리고 어렸을 때 자주 보았던 눈의 착시나 귀의 착각(?) 등에 대한 설명도 언급되어 있다. 자주 보았지만 그 이름은 몰랐던 "루빈의 컵"(술잔으로 보이기도 하고 마주한 두 사람의 얼굴로도 보이는 그림p171)이란 용어도 알게 됐고, "뮐러-라이어 착시"라는 용어도 머리속에 챙겨넣었다.

   박지영 "원작"이라고 씌인 걸 보니, 만화로 만들어지기 전의 원작이 있나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원작이 따로 있는 책이다. 재미있게 그려진 만화를 보고 나니, 그 원작 역시도 궁금해진다.  만화를 통해 형성된 "근접성"과 "초두효과"가 아직 접해보지도 못한 원작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또한 이 책의 의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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