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29가지 방법 - 각종 위험과 사고 및 범죄로부터 내 아이를 보호하라
고미야 노부오 지음, 김현희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한동안 뉴스 보기가 싫었다. 일가족 실종이 유명인이 연루된 일가족 살인 사건으로 연결되었고, 역시나 처음엔 실종신고된 아이가 계모에 의해서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얼마나 끔찍하던지.. 정말 세상이 왜 이따위로 돌아가는지, 인간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뉴스를 보다가 우울해지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뉴스를 안 봐야겠다는 다짐까지 했었다.. 하지만 얼마전엔 토막시신으로 발견된 두 여자아이의 뉴스까지 보고야 말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실종된 두 아이가 같은 동네에 사는 남자에게 끌려가서 결국엔 시체로 발견됐다니.. 세상이 어찌 되려고 이러나 싶기도 했고, 내 주변에 있는 아이들이 모두 위험에 둘러싸인 것만 같아서 불안했다. 특히 예쁜 내 조카. 이렇게 예쁘고 여린 아이들이 각종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니 어른인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tv 신간 코너에서 어른들의 이런 불안 심리를 파악했음인지, 어린이를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을 다룬 몇 권의 책을 소개해주는 것을 보곤, 나도 꼭 한권쯤은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었다. 

   그 중에서 내가 펼쳐든 책은 [범죄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방법 29가지 방법]. 이 책은 <범죄>뿐만 아니라, <위험회피> <성적학대> <멘탈>의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아이를 총체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각 상황에 대해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세요"를 통해 각종 위험 상황에 대한 설명과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을 먼저 한 장 분량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와 짝을 이뤄 다음장에서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에서는 큼지막한 그림으로 위험상황에 대해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방법을 부모님과 함께 연습해볼 수 있는 상황이 설명되고 있는 식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 어떤 장소, 어떤 사람, 어떤 상황을 조심해야 하는지,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땐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 그리고 위험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평소 어떤 습관을 키워야 하는지를 언급해주고 있는 점은, 이 책이 범죄예방 지침서로서의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유용한 팁을 언급해보자면 이렇다. 열쇠를 목에 걸고 다니는 아이는, 집에 부모가 없다는 표시이므로 위험하다는 뜻. 아, 그렇구나 길에서 종종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잘 아는 아이가 목에 열쇠를 걸고 다니길래, 옷 속으로 넣고 다니라고, 그렇게 다니면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해 줄 수 있었다. 또 하나, 아이가 혼자 집에 들어갈 때도 "다녀왔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해 집에 누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조카가 조금 더 크면 알려주고 연습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체적인 방법을 원했는데, 전체적인 이야기만을 대충 둘러대는 책들을 보면 격화소양. 종종 그런 책들이 있었는데 이 책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상황에 맞게 이야기해주고 있는 점이 좋았다. 허나 책을 읽으면서도,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린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니 더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도 없는 내가 이럴진대,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더 그렇겠지..? 제발 어린 아이들이 이런 책이 없이도 마음껏 웃고, 뛰어다니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책을 읽으면서 더 커졌다. 그런 세상이 될 때까지 어른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할 테고, 이런 책들을 통해 미리미리 조심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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