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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발명의 역사 - 동그라미의 혁명 바퀴부터 정보의 바다 인터넷까지 ㅣ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 백과 3
필립 시몽 외 지음, 김영신 외 옮김, 마리-크리스틴 르마이에르 외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 백과"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의 앞선 책 [위대한 건축의 역사]와 [놀라운 탐험의 역사]를 재미있게 본 터라 기대를 하면서 펼쳐든 좋은 책. 이 책은 사실 어린이용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른인 나도 모르는 이야기들을 큼직막하게 들어간 삽화와 함께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 볼 때면 큰 삽화를 보면서 구체적인 모습을 설명하기에도 좋지만, 어린이 혼자 볼 때면 마치 그림책을 보듯이 살펴나갈 수 있어서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mp3, 휴대폰, 전화, 전기, 라디오, tv, 자동차, 가스렌지.. 당장 없으면 심한 불편을 초래할 물건들.. 둘러보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 발명품들이 존재하는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물건들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 발달과정을 보고 있으니 새삼 감사하다. 이 책에서는 <에너지와 재료> <교통수단><정보통신><일상생활용품><의학>의 다섯가지 분야로 나누어 신기한 발명의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몇가지 발명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이러하다. 첫번째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순수한 알루미늄을 발견한 과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1886년 프랑스의 폴 루이 투생 에루와 미국의 찰스 마틴 홀은 각각 전기 분해를 이용하여 순수한 알루미늄을 얻는데 성공했단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연구를 알지 못했었다는 우연이 재미있다. 이거야말로 서프라이즈 같은 프로그램에 나올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게다가 두 사람은 같은 해에 태어났고 같은 해에 사망하는 우연까지.. 우연치고는 너무 신기한 이야기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또 하나 자전거의 발명과 그 발달과정도 흥미로웠다. 자전거는 참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다. 환경오염되지 않고, 빨리 갈 수 있고, 운동되고.. 하지만 1818년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진 자전거 "드라이지네"를 타려면 힘 좀 들었겠다. 발로 땅을 차서 바퀴를 굴려야 했다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시도가 있었기에 지금처럼 편리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리라.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많은 발명품의 원조는 중국에서 유래한 것들이 많았다. 흔히 중국의 4대 발명품이라 일컬어지는 나침반과, 인쇄술, 종이, 화약 뿐 아니라 말을 다루기 위한 마구류가 그랬고, 석탄이 그랬고, 천연가스를 먼저 사용할 줄 알았던 것도 중국이었단다. 이 책 중국인들이 보면 자부심 꽤나 가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리즈의 책 앞표지엔 "프랑스 초등학교 부교재 지정"이라는 도장이 쾅 찍혀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교재로 공부를 하는 그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혹은 말로만 설명했을 때 그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내기 어려운 초등학생들에 이 시리즈의 책은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나올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 백과"시리즈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