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식사전 - 2014 최신개정판, 경제신문이 스포츠신문보다 더 재미있어지는 길벗 상식 사전 1
김민구 지음 / 길벗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삼아 주식을 시작한 지 두어 해 된다. 주식이 뭔지도 모르면서 덜컥 주식 계좌를 개설하고 나서는 그 날 밤 잠을 못 잤던 것 같다.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도 물론 고민이었지만, "야..이거 잘 하면 며칠만에도(?!) 부자가 될 수 있겠는 걸..." 하는 엉뚱한 걱정 때문에도..내가 가진 원금이 이만큼이니깐, XX회사 주식을 사서 얼마가 되면 팔아서 돈을 챙기면....? 이렇게 좋은 불로소득이 있다는 걸 왜 난 몰랐던 걸까 하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다. 그 이후에 주식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하지만 난 여전히 주식에 대해 모르는 게 훨씬 더 많다.) 주식이 내가 생각했던만큼의 엄청난 불로 소득을 안겨 주지도 않을 뿐더러, 주식으로 돈을 벌려면 적잖은 공부를 해야하고 수업료(?)로도 얼마간의 돈을 지불해야함을 알게 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수업료를 내 본 적이 없고, 그래서인지 내가 공상했던 것 같은 엄청난 수익을 거두지도 못하고 그저 은행이자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수익을 얻고 있을 따름이다. 큰 돈을 투자한 게 아니어서인지 혹은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주식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고 절박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예전보다 경제뉴스에 조금 더 관심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낯선 경제 용어 때문에 못 알아듣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고 그러다 보니, 궁금하긴 하지만 덜 챙겨보는 뉴스가 경제관련 뉴스였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같은 거라고나 할까..

 

   그러던 차에 잘 됐다. 이 책을 만나게 됐으니 말이다.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이해하기에도 쉬운 경제 입문서로는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나 같이 경제초보자들에겐 말이다. 그간 궁금했던 코스닥이니 나스닥이니 하는 용어들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경제관련 현상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어 꼭 경제 뿐만 아니라 시사적인 이야기도 여럿 소개되어 있어 유익했고,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들 몇 개를 예를 들어보면 이러하다.

 

   2007년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되었다는  다보스포럼에서 나온 몇 가지 신조어 중 인포데믹스라는 말. infodemics 우리나라 말로는 정보전염병 정도로 번역이 된다는 그 말은 정보와 유행병이라는 두 낱말의 합성어로 "정보확산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일컫는 말이란다. 하긴 그렇다. 예전엔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인터넷이 발달된 후 사실 여부를 떠나 별 해괴한 소문들이 인터넷 구석구석을 잠식하고 있는 걸 보노라면.. 지난 달엔가는 나이 지긋한 유명 가수가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루머에 대한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까지 봐야했었다. 재벌가의 누구와 연예인 누구의 괴소문은 마치 상식처럼 얘기되기도 했었던 것 같다. 정보 과다의 문제인 듯 보인다.  책을 읽으며 그런 상황을 지칭하는 적절한 용어가 있음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을 말할 땐 베블런 효과. 미국의 사회학자 베블런의 저서에서 "상층계급의 두드러진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자각 없이 이뤄진다."고 말한데서 유래한 말이란다. 그렇구나. 예전에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제품에다 실수로 동그라미 하나를 더 붙여놓았더니 물건이 더 잘 팔리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듯도 하다. 글쓴이가 붙인 첫째 마당의 제목처럼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경제 상식들"이 실려있어서, 각종 경제현상과 관련된 용어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둘째마당 [재태크에 도움되는 금융상식들]에서도 얻을 것들이 많았다. 나처럼 어설픈 주식 투자자는 주식이 폭락할 때도 뉴스를 들으면서 "사이드카"가 발동이 됐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 "저게 무슨 말일까..?"했을 뿐, 그저 어려운 용어겠거니 하고 넘어가 버리곤 했었다. 그리고 "감자"니 "증자"니 하는 말도 내가 보유한 주식이 한 번도 그런 걸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그렇게 넘어가 버렸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기에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앞으로 그런 말들을 들으면 무슨 말인지 정도는 간단하게나마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경제와 관련한 많은 용어들이 실려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과서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훌륭한 참고서 역할을 할 것으로 자부합니다."라는 글쓴이의 말마따나 어렵지 않게 설명된 점도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이 책에 모든 경제관련 용어가 실려있는 것도 아니지만, 경제용어가 사람이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외계어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뉴스를 듣다가 모르는 용어가 한번씩 튀어나올 때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쉬운 사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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