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선생님도 놀란 초등과학 뒤집기 1
정재은 지음, 박수영 그림 / 도서출판성우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초등학생 공부를 가르칠 일이 있었다. 처음엔 아이들 수준을 못 맞춰서 애를 먹었다. 내가 아는 것을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얘기를 해 줄 수 없어서 힘들었다. 특히 과학부분은 더더욱이나.. 솔직히 말하자면 과학은 내가 잘 몰라서 제대로 이야기해줄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해야겠다.  분명 나도 배웠었고 중고등학교 땐 그보다 더 어려운 화학식까지 계산하곤 했었다는 게 신기하다 생각될 정도로 "과학적인 사고"와는 무관하게 살아와서였던가..? 대충 큰 틀을 설명하라면 하겠는데, 구체적으로 그게 왜 그런지, 어떻게 되는지를 설명할 수 없어 대충 얼버무리고 만  것들이 많았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과학은 이후 생활에서 터득한 것들과 합쳐져 "그러려니.."하고 당연시해왔기에 더욱 무관심했던 것 같다. 

    "선생님도 놀란 초등과학 뒤집기"시리즈의 첫 편 [날씨]를 보고 있자니, 참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의 발간사에 나오는 말마따나 재미와 유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기가 쉽지 않은 법인데 이 책이 재미와 유익성의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게 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다시 초등학생이 될 수 있다면, 중학생 때 즈음하여 사라져버린 나의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 독자층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부터 중학생까지를 포괄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읽는 습관이 든 아이라면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도 읽혀도 괜찮지 않을까.. 
 

   [날씨]에서는 초등 과학과 중학교 과학 과정의 기상현상과 관련된 자연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크게 8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주제의 마무리 부분에서는 "올백으로 가는 퀴즈"와 "놀이야? 실험이야?"가 실려 있어 재미있게 정리하고 실험할 기회를 주고 있다. "초등과학  뒤집기"란 제목 때문이었을까? 유치(?)한 수준의 이야기들이지 않을까 하고 책을 깔보고 읽기를 시작했는데, 책에 나오는 내용에는 간간이 나도 잘 몰랐던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도 있다. 바다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를 "워터스파우트"라고 한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용오름"이라는 현상이 관측된 적이 있다는 것, 조선시대에 풍향을 측정하는 "풍기죽"이라는 도구가 있었다는 것 등.  상황에 어울리는 삽화와 쉬운 용어설명도 재미있었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재미를 주지 않을까 싶다.

    주변의 "요즘" 초등학생들을 보면 학교 마치기 바쁘게 몇 개의 학원을 가고, 몇 개의 학습지를 하면서도, 학교 공부를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하고, 공부에 흥미를 잃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다. 무작정 남들이 하니깐 덩달아 하는 식의 공부보다, 진득하게 앉아서 책 한 권을 읽어낼 수 있는 독서력을 키워주는 게 나중을 생각할 때 더 좋은 교육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초등학생들이 좋은 책을 많이 접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괜찮은 책이었다. 과학은 무조건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부모님과 함께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 같아서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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