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 산타할아버지의 마법 세계 Carlton books
로드 그린 지음, 신윤경 옮김 / 삼성당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산타할아버지의 선물보따리 같은 책을 만났다. 사실 이 책을 가지고 싶었던 건 내년이면 다섯살이 되는 조카 때문이다. 아빠 엄마랑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인 나랑 같이 지내는 꾀돌이 조카가 12월이 되면서 tv에 무척이나 자주 등장하는 크리스마스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인식을 했나 보다.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인지, 산타할아버지는 무얼 하는 사람인지를 tv가 이 꼬마에게 교육을 시킨 것이다. 그 점을 노린 가족들은 아이가 말썽을 부릴 때마다 "산타할아버지는 말 잘 듣는 아이에게만 선물을 가져다 준다."고 훈육을 시켰고, 아직 마냥 순수하기만 한 아이에게 그 말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산타할아버지를 너무나 보고 싶어하는 아이라 이 책을 보고선 입이 "하~"하고 벌어졌다. "산타할아버지가 너무 바빠서, 책을 몰래 두고 가신 거야." 했더니 너무 좋아서 책을 끌어안고선 고맙다고 생글생글. 그렇게 핑계는 조카였지만, 실제로 책을 본 나 역시 책이 너무 예뻐 정말 흡족했다.
  우선 책표지. 인터넷화면에서 보면서도 표지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표지에 보석같은 큐빅이 박혀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큐빅과 빨간색 표지가 어울려서 책이 참 고급스럽게 보였다. 또 하나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책이 예상보다 꽤 크다




이 책을 간단히 말하자면 all about Santa!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산타에 관한 모든 것. 산타클로스가 사는 곳, 산타클로스의 주변인물(? 요정, 사슴, 산타할머니)들, 산타클로스의 작업실, 산타클로스의 옷과 썰매에 이르기까지 산타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리고 책 곳곳에 숨겨져 있는 선물보따리 같은 구성들이 아기자기하게 예뻤다. 몰래 숨어 있는 요정 찾기가 재미있었던지 몇 번이나 만지작만지작거리는 조카는 책을 손에서 놓을 줄을 몰랐다. 



손에 잡힐 듯한 입체적인 그림도 역시 아이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어린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붙이는 데는 이런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직 글자를 익히지 않아 책을 읽어줘야 하지만, 책이 재미있는 놀이감이란 사실을 알아내고, 책에 흥미를 붙여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치 산타가 두고간 선물을 찾듯 책 구석구석을 잘 살펴봐야 했다. 숨겨진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았다. 조카랑 둘이 앉아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 주변에 꽤 자주 나타난다는 산타. "눈을 크게 뜨고 보세요! 바로 옆에 그가 있을지도 몰라요!" 라고 책에 나와있다. 맞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책을 읽어주는 경우가 드물었었는데, 이 책은 읽어주기에 재미있었는지 무릎에 앉혀놓고 책을 읽어주시는 모습도 무척 보기 좋았다. 조카에겐 이 책을 읽어주고 있는 할아버지가 산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책 하나로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구나 싶었다. 온가족이 둘러앉아서 재미있게 본 책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잔뜩 기대하고 있던 어린 조카에게도 정말 좋은 선물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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