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움프쿠아처럼 체험을 팔아라! - 성장의 새로운 조건
레이 데이비스.알란 샤더 지음, 유영희 옮김 / 파인트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새벽잠을 깨버렸다. 비몽사몽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고, 혹 책이라도 펼쳐들면 잠이 다시 올까 싶어서 성의없이 펼쳐든 책. 잠을 청하려고 펼쳐든 책이기에 비스듬히 누워 건성건성 책을 읽다가,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잠을 확 깨게 만드는 충고들 덕분에.. 시사상식 부족 탓인지 움프쿠아(치누크 인디언들의 말로 세찬 강물을 뜻한다. -p196)은행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미국 내에선 꽤 알려진 은행인가 보다. 이 책은 그 움프쿠아은행의 CEO 레이 데이비스가 성공적으로 은행을 이끌어나간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울러 리더들 혹은 CEO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 주고 있다. 비단 지도자가 아닌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그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만하다.
회사의 경영이 계획한 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글쓴이는 직원이나 임원을 책망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그것은 내가 너무 오랫동안 점검도 하지 않은 채 그 일을 방치했던 탓이었다."(-p86)고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쳐 나가려 하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권위적인 CEO의 모습과는 다르다.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직원에게도 책임감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이 인용되고 있는데 글쓴이의 광범위한 독서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자신의 관심분야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저자의 다각적인 사고가 이뤄지는 것일까.. 역시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경쟁에서 이기는 거겠지.. 그가 행한 움프쿠아 은행의 개혁은 실로 개혁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딱딱하고 그저 업무적이고, 얼른 볼일을 보아야 하는 곳 은행,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오래 머물 일이 없는 곳 은행.. 미국도 은행은 마찬가지인 모양인지, 그랬던 움프쿠아 은행을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의 전환. 움프쿠아 브랜드의 커피를 제공하고,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고, "소매업 매장"과 같이 금융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의 개혁.. 세계 최고의 은행을 지향하고, 세계 최고의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 글에서 배어나왔다.
이 책이 은행 관련 업무 종사자들을 위한 글이었거나, CEO와 같은 지도자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나와는 하등 관련이 없는 책으로 그저 보아 넘겼을 책일지 모르겠지만, 나 같이 평범한 사람도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장의 끝 부분에 나오는 "동기부여의 시간"이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은 실제로 움프쿠아은행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것인 듯한데 잘 활용하면 일의 능률향상과 긍정적인 조직력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 90쪽에 소개되고 있는 동기부여의 시간에서는 "이 넓은 세상에서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는 열가지 방법"은 따로 적어놓고, 내 생활 속에서 꼭 실천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뻔한 소리 누가 못해, 누가 몰라서 못하나. 실천할 여건이 안 되니까 못 하지 싶은 핑계로 그간 자기개발서로 분류되는 책들을 곱게 보지 않았었는데, 자기개발서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았다.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들도 많으니깐.. 선잠이 깬 새벽녁엔 이런 책들을 읽어야 겠다. 매일매일 정신이 번쩍 들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