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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장의 명화로 읽는 그림의 역사
로이 볼턴 지음, 강주헌 옮김 / 도서출판성우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그림에 관한 책은 아무리 읽어도 허기진다. 역사책을 아무리 읽어도 허기지는 것과 같이..
아마도 그림에 대해서도 역사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에 관한 내 욕심은 역사에 대한 욕심처럼 마치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요 몇 개월 사이엔 그림에 관한 책을 몇 권을 읽었는데도 그렇다.
150장의 명화로 읽는 그림의 역사라.. 과연 이 책에선 무얼 얻을 수 있을까..?
큼직큼직하게 들어간 명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큰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이 책은 고대미술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할만한 150점의 작품에 대해
각 작품에 대한 설명과 화가에 대해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거의 모든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처음 몇 작품에 대해 읽으면서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그림이 한 페이지 뒤에 나와 있어
(대체로 그렇게 구성되어 있었다.)읽는 게 불편했다.
그림이 먼저 나오고 설명이 그 뒤에 실렸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앞뒤로 넘기면서 그림과 설명을 비교해보느라 며칠을 읽어도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니 책 읽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먼저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그림에 대해 매우 생생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림을 보지 않아도 몇몇 작품은
"아. 그 작품..."하고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게 있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먼저 읽고서 작품을 보니 지금껏 그냥 지나쳐왔거나, 무심히 보아 넘겼을지도
모를 것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눈여겨 보게 되어 좋았다.
이 책이 기존에 내가 보아온 그림에 대한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각각의 작품이 따로따로 노는 게 아니라 이어달리기를 하듯,
한 화가가 이루어낸 성과가 다음 화가들에게 주는 영향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제대로 파악한 것이 맞다면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책의 끝부분에 따로이 미술사조와 화가`작품에 대한
연대표가 나와있긴 하지만, 각 장의 화가 소개란에 생몰연대를 함께 기록해주었더라면
흐름을 파악하기에 더 편리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
그림에 문외한인 나에겐 비교적 쉽게 그림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좋은 책이다.
이젠 그림에 한발짝즈음 가까워진 것 같은 생각에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