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크로코스모스
아스카 후지모리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주말을 책 한권과 같이 보냈다. 표지 색깔이 너무 강렬하고, 그려진 캐릭터가 약갼은 괴기스러운 책..미크로코스모스.. 작은 우주?  읽고 나선 인터넷을 한참 헤맸다. 내가 읽은 이야기가 사실인가 싶어서 여기저기 찾아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고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사실에 기반한 책인가?

 전작 [네코토피아]라는 소설로 이미 많이 알려진 작가라는데, 나는 처음 접해본 작가다. 아스카 후지모리. 출판사측에서도 이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모양이다. 아니면 신비주의 전략인가..? 책 앞날개에 실린 작가에 대한 소개글을 옮겨보자면 이렇다. "전작 [네코토피아]로 한국에 많은 팬을 가진 작가, [네코토피아]에서는 자신을 20대 일본 여성으로 밝혔으나, 얼마전, "아스카 후지모리"는 필명이며 자신은 30대 프랑스 남성임을 한국 독자에게 밝혀왔다......(중략)그는 프랑스에서조차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베일에 싸인 작가이다." 음.. 이렇게 불친절할데가.. '그럼 내가 직접 해결하지.' 싶어서 인터넷을 몇 시간이고 해메고 다녔지만 작가에 대해서 건져낸 소득이 없다. 앞으로 좀 더 열심히 지켜보고, 찾아봐야 겠다. 이 작가의 정체가 뭔지..

 내가 읽은 이야기는 대충 이러하다. 우리가 이미 역사시간에 배워서 알고 있는 다이카개신기의 일본의 이야기와 메이지시대에서 1945년 일본의 패망까지의 이야기가 병렬식으로 나열되어 있고, 비중은 뒷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주인공은 소가 히토시. 이 주인공 또한 작가만큼이나 베일에 싸인 인물인가 아님 가상의 인물인가..? 주인공 이외의 등장인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왠만히 다 찾아냈는데 소가 히토시란 인물은 찾아내기 힘들었다. 엄청난 천재였고, 일본 제국주의의 첨병이었고, 또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 인물..(이건 책을 읽을 다음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는 게 예의인 것 같다.) 표지에 그려진 괴기스러운 캐릭터가 아마 이 사람을 표현한 것이리라..중간중간에 복선이 깔려 있음에도 책의 끝부분에 가서야 무릎을 치게 된 건 나의 눈치없음 때문일까..

그리고 근엄하고 위인 정도로 생각해왔던 다이카개신기의 일본 유명인사들을 묘하게 비틀어진 캐릭터로 그려낸 점 또한 정말 특이하고 그럴 듯하다. 이 책을 재미있게 소화해내기 위해선 일본역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책을 읽다 "뭐지..?" 하는 의문이 든 몇몇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거의 다가 내 역사적 지식의 얄팍함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정말 독특하고 이상한 책이다. 나중에 일본사에 대한 배경 지식을 쌓은 뒤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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