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 : 냄새나는 세계사 (빅북) 풀빛 지식 아이
모니카 우트닉-스트루가와 지음, 피오트르 소하 그림, 김영화 옮김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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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본이 무척 큰 책이다. 표지에 그려진 화려한 그림도 그렇고 하드커버도 그렇고, 책의 크기라도 짐작컨데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리라 생각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동화책이 아니다. 어른이 읽기에도 어린이가 읽기에도 재미있는 주제를 담고 있으며, 화려하게 그려져 많은 볼꺼리를 제공하는 큰 책이다.


제목은 "더러워 : 냄새나는 세계사". 모니카 우트닉-스트루가와의 글, 피오트르 소하의 그림. 이라고 책 앞표지에 적혀있다. 모니카 우트닉- 스트루가와라는 이름이 한 사람의 이름인지 두 사람의 이름인지 의문이었는데. 책의 끝 부분에 모니카 우트닉-스트루가와 라는 인물에 대해 "디자인 분야 전문 기자로 일했습니다."라는 소개가 있는 것을 보아서 한 사람의 이름으로 파악된다. 글쓴이에 대해 파악하려고 맨 뒷장을 펼쳤다가 "사용연령 : 5세 이상"이라는 책에 대한 정보도 같이 알게 됐다. 5에다가 몇 배를 곱해야 할 나이를 갖고 있는 어른인 "나"는 이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특정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책은 아닐 것 같다.


이 책을 무어라고 설명해야 할까. 인간의 위생과 관련된 거의 모든 역사?라고 해야 할까. 인간이 먹고 배설하고 씻는 것과 관계된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 제목이 "더러워"'이지만 결코 더럽지만은 않은 이야기. 상하수도와 관련된 것, 이발이나 이를 닦는 것, 몸을 씻는 것, 목욕 시설, 몸을 치장하는 것과 관련된 것, 악취를 숨기기 위한 방법, 배설물의 처리 방식, 전염병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그리고 그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대응해왔는지 등 거의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이 책 속에 실려 있다. 사실 책의 외형만을 보고는 어린이용 책이겠거니, 어른인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아니다. 내가 모르고 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하지만 쓸데없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유익한 이야기들이 실려있었다. 그리고 컬러풀한데다 큼지막하게 그려진 그림들을 보는 재미에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이었다. 자잘한 글씨가 많은 책을 보느라 지쳤다면. 더러는 이런 책으로 여유롭게 책읽는 마음을 다시 다 잡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럽인이 쓴 책이라 그런지 서양사에 자주 등장하는 루이 14세나 엘리자베스1세 같은 인물들의 사적인 생활에 대해서 자주 언급되는데, 세계사를 이해하는 변두리 지식으로 내게는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더러워 : 냄새나는 세계사. 제목과는 달리, 더러움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깨끗함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한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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