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코가 석 자입니다만
지안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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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대한 고민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한 마음으로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는 요즘인데요.

오랜만에 잔잔하면서 유쾌하고, 공감되는 글을 만나게 된 것 같아요.

 

 

 

책을 읽을때면 목차를 훑어보고 마음에 들어오는 글부터 읽어 본 뒤 몇 개의 챕터에 흥미가 들면 처음부터 찬찬히 읽기 시작하는 편인데요.

그렇게 뒤죽박죽 책을 읽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기 시작하며 가장 놀란부분은 작가님의 나이에 관한 부분이었어요.

 

 

 

먹고 사는 이야기라던가, 친구의 투정이 버거워 잠깐 거리를 뒀던 이야기, 직장에서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저는 당연히 20대 후반쯤 된 작가님이 쓴 에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작가님은 곧 50을 바라보며 정년과 퇴직을 고민하는 나잇대를 살고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글에 나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글에서 나이든 사람의 특유의 교훈을 주려는 느낌도 없고, 일상을 유머있게 풀어나가는 글이라 무척 즐거운 마음으로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는데요.

작가님의 나이에 놀란 이유는 50을 바라보는 작가님이 30대를 살고 있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신다는 사실에 지금 하는 고민을 나는 50이 되서도 하고 있으려나?라는 마음이 첫번째 였고요.

두번째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위트있게 써 내려간 사실도 무척 놀라웠어요.

 

 

 

왜 인지 한살 한살 나이가 들 때마다 나이에 큰 바위 하나가 얹어지는 기분이 들곤 할 때가 있는데요.

'이 나이에는 이래야돼, 적어도 이정도는 살아야돼'와 같은 강박관념때문예요.

그런 무게감에 마음도 행동도 제약을 두다보면 일상이 구질구질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왜 이것밖에 안될까하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작가님은 저와 비슷한 고민과 경험을 하고 계신지만 그런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바라보시더라고요.

그런 일상의 조각들을 유쾌한 넋두리처럼 풀어낸 책이 [제 코가 석 자 입니다만]이라는 책이고요.

 

 

 

저도 작가님도 똑같이 스스로가 가장 걱정인 사람들이지만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인생이 다른 빛으로 보일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책이었어요.

저도 작가님같은 마음으로 저부터 챙기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늘 남보다 나는 뒷전이라 피곤하신분들

나를 챙기는 일이 너무너무 서투신 분들

인생의 터널을 느리게 지나고 계신분들이라면

다른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보며 쿡쿡거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무거웠던 하루가, 마음이, 내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마음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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