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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씁니다 - 누구나 무엇이든 쓰고 싶게 만드는
우수진 지음 / SISO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신경쓰기라는 폴더를 블로그에 만들어 그날 먹은 것들, 걷기기록, 그날의 생각들을 매일매일 일기형식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 볼 수 있으니까라는 부담감에 나를 위한 기록, 일기글이 아닌 '설명'글을 써내려가고 있음을 느끼게됐고, 일기글이 아닌 것 같다라는 자각이 들자마자 글을 써내려가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버렸다.
나처럼 일상글이라도 꾸준히 기록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은 제법 있을 것 같고, 글을 쓰다보면 나처럼 좀 더 잘 쓰고 싶거나 의도대로 글이 써지지 않아 부담감을 느껴본 적이 다들 한번쯤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든다.
[에세이를 씁니다]라는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작가님이 한권의 에세이를 써내려가며 경험했던 생각들이나 에피소드를 토대로 소소한 일상의 순간을 울림이 있는 글로 재미있게 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책은 별다른 챕터로 나뉘어져 있지않고 좋은 글을 쓰는 방법, 글을 쓰는 진짜 이유를 찾아서, 우리 눈치 보지 말아볼까요?와 같은 작은 40개 가까운 주제를 정해 자신만의 경험과 색을 가득 담은 에세이 한편을 쓸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러가지 이야기와 작가님의 경험들이 공감이 됐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글은 '많이 읽으면 글을 잘 쓰게 될까?'라는 주제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었다.
다독에 대한 욕심은 늘 넘치는 편이고, 욕심에 비해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라 그 부분이 늘 고민이었는데, 작가님의 생각으로는 책을 많이 읽으면 책이 잘 읽히고 글은 많이 쓸수록 잘 써진다는 것이었다.
물론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확장시키고, 깊이를 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쓰기'에 관한 본질에 대한 답을 들은 것 같아 힘이 되는 말이었다.
무언가를 잘하고 싶다면 그 대상을 한번이라도 더 자주, 자주 하면 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눈치를 보지말고 쓰고 싶은 것을 쓰라는 이야기였는데, 신경쓰기라는 폴더에 글을 쓰면서도 나아닌 다른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면서 일기글을 쓰는게 눈치가 보인 나로써는 무척 공감이되는 이야기였다.
어떤 이야기든 어딘가에서는 욕을 먹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라는 작가님의 이야기는 평소의 내성격이나 글쓰기 성향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글을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책속에는 가득하다.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어보면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그대로 드러낼 수있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