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다 지친 나를 위해
서덕 지음 / 넥스트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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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지금보다 나은 모습이 되기 위해

참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며 살아왔고,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에 늘 노력하고 나를 채찍질 하며 살아왔지만

내가 원하는 이상향에 가까운 모습의 내가 되지 못하는 모습에

스스로를 질타하고, 미워하며 평생을 살아온 것 같다.

 

그러다 올 봄 견디기 힘든 일들이 생겼고

결국은 하던 일은 모두 멈추고 쉬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쉰다는 것도 일을 쉬고 있을 뿐,

정작 쉬고 있다는 느낌과 감사함은 못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일을 쉬게 되니 경제적 부담이 크게 느껴지고,

통장 잔고를 볼 때마다 불안한 마음에 지금 이렇게 쉬어도 되는건가하는

불안한 마음과 남들 다 출근하고 일하는 나이에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게 과연 맞는 일인가라는 고민으로

쉬면서도 맘편히 쉬지도 못하는 상태로 몇달을 보낸 것 같다.

 

[애쓰다 지친 나를 위해]라는 책은 카피라이터로 워커홀릭으로 살던 저자가

인생의 쉼표를 결정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쓴 글을 묶어 둔 책이라고 한다.

지금의 내 상황과 비슷해서 인지 공감되는 글들이 무척 많았는데

한편으로는 쉼을 결정하고 오롯이 쉼을 즐기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저자가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의 말대로 나는 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이시간의 끝에는 좀 더 발전된 나를 만나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이 있었는데

쉼은 그저 쉼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내가 아닌 나다운 나를 만나기만 하면 된다는

저자의 위로가득한 충고를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든다.

꼭 성장하는 내가 아닌 저자처럼 지금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는

나다운 나를 꼭 만나고 싶다.

 

 

'고양이는 더 나은 고양이가 되려 애쓰지 않는다.

나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교를 연습하지 않는다.

다시 열심히 놀기 위해 재충전하지도 않는다.

놀고 싶을 때 놀고, 쉬고 싶을 떄 쉰다.

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그저 고양이다.

고양이의 쉼은 그저 쉼이다.'

 

 

 

누구나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겠지만

문득 문득 지치고, 힘들고 쉬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책이기에

지쳐있는 누구에게나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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