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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있습니다
루루(LuLu)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9월
평점 :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해야 할 의무가 사라지고 나니
정말 스스로에게 망나니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나태해졌다.
바쁠때에는 잠을 쪼개서라도 읽던 책도 멀리하고
인생에 필요한 공부도 하지 않는다.
그것뿐이 아니다.
밤낮을 바꿔 살 뿐 그래도 규칙적이었던 잠은 이제 허리가 아파서 깰 때까지 자고
밥먹는 시간은 엉망이 되버렸다.
바쁘게 일할 때는 크게 아픈적은 있어도 이렇게 매일 몸이 무겁고
무기력하고 온몸이 쑤시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요즘의 나는 하루하루가 아파서 매일매일이 무서울 지경이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몸이 마음의 상태를 따라가는 건지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아무것도 하고싶지도 의지도 생겨나지 않는다.
그게 가장 큰 문제로 다가온다.
행동하지 않으면서 머리만 바쁜 상태가 되면
그 생각들은 결국 나를 찌르는 화살과 독으로 변한다.
나태한 내가 싫고 제대로 못하는 내가 밉고 이렇게밖에 못하는 내가 한심하다.
잘하는 것 하나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가 답답할 때
[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있습니다]라는 책을 만났다.
책은 귀여운 그림과 짧은 일기글처럼 쓰여있어
한권을 읽는 데 걸린시간은 30분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한번을 읽고 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책을 들썩거리게 만든다.
특별한거 없어도 스스로를 다독이고 사랑하며 다정하게 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일인지를 말하는 책이라서 위로가 된 것 같다.
무조건 뛰기만 하는게 좋은게 아니라는 걸, 쉬는 것도 능력이라는 걸,
끝까지 해내는 힘이 중요하다는 걸, 나의 경쟁상대는 남이 아닌 나라는 걸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인간은 누구나 두렵지만 두려운 마음이 드는게 정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지금 해야할 일을 해내는 것만으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디서 한번쯤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지만
귀여운 그림과 함께 전하는 이야기는 큰 위로가 되는 것 같다.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며
저자처럼 스스로를 사랑하고 하루하루를 사랑할 수 있도록
나도 다시 노력해봐야겠다.
그리고 저자처럼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