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쓸데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 어느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취미 수집 생활
김은경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과 귀여운 표지부터 마음에 쏙 들어온 책이다.

10년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생활을 하며

그동안 수집해왔던 취미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둔 책이

[오늘도 쓸데 없는 것을 만들었습니다]라는 책이다.


취미라고 하면 보통 한두가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저자는 그동안 수집해온 취미가 패브릭, 뜨개, 펠트, 가죽,프린팅,

미니어처, 드로잉등 다 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한 우물을 파야한다'는 속담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속도로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대단하다는 생각과 부럽다는 생각이 내내 드는 책이었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용기를 주는 진부한 이야기는 질릴만큼 알고 있지만

그런 진부한 이야기 조차 내 인생에 끌어들이고 인정하는 일은 쉽지않다.

그냥 괜찮은 척 잘 지내고 있다가도 누군가 톡 건드리면

자신의 한심한 일상이 수면위로 올라와 '정답'에 가까운 인생을 살지 못하고 있음에

자괴감이 드는 순간들이 한번쯤은 있는데

김은경 디자이너는 그러한 순간들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작가의 말대로라면 포기하고^ㅇ^) 인정하는 모습이 무척 멋있어 보였다.


작은 취미들이 밥벌이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지언정

지금 내 하루를 버티고 살아내고 채워나감에 있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

한마디 한마디 모두 공감이 되고 웃음이 번지는 책이였다.


그저 망치면 풀어버리면 그만인 코바늘처럼

일단 마음가는대로 시작해보자는 저자의 말처럼

인생도 마음가는대로 시작해보고, 질리면 그만둬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저자의 작고 얉은, 하지만 무한한 인생의 깊이와 자기애를 느낄 수 있는

취미생활에 관한 이야기와그 취미생활을 작고 귀여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

깊은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지금 내 인생이 정답에 가깝지 않아 슬픈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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