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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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롯데시네마
성당사람들과
 

결론적으로, 재미읎다
 

기본 뼈대를
셜록홈즈와 같은 탐정물로 삼은 듯 한데
탄탄하지 못하다
허술한 뼈대에 가지를 많이 꽂으니 휘청휘청 어이없을 수 밖에
 

추격신은 이유없이 길고
반전을 위한 복선은 허술하고
소재의 쓰임은 단호하지 못하고 구구절절하다
 

인물배치나 전체 서술은 그럭저럭 하지만
강약이 없다
화려한 카메라 액션만 남은 영화
 

그렇지만 오달수와 김명민의 연기가 맛깔스러워서 좀 웃기다
 

그래서 함께 본 사람들이 참 재밌고 즐겁게 봐서
난 이 별볼일 없음을 느낀 걸 입안에 꾹 담았다
다들 즐겁고 재밌게 봤는데, 그거면 됐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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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의 악당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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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영등포 CGV, 막내동생과

 

친구와 밤바다 보러 뜨기로 한 날
동생과 영등포 가서 영화를 봤다

 

별 생각없이 시간 맞춰 고른 영화
지만 좋다!!! 재밌다!!!

 

한석규, 김혜수의 연기는 정말 쵝오!

 

내용도 좋다
깔끔하게 웃을 수 있어서 좋다

 

그날 밤 우울증이 내게 와서 힘들었다
영화를 보고 웃는 동생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고
밤 고속도로를 함께 달려준 친구가 있어 힘낼 수 있었다
밤 바다, 달과 깊은 별들, 아침의 눈 덕분에 힘낼 수 있었다

 

갑자기 왜 우울증 얘기냐고?

 

영화는 우울증 얘기다
현대인들의 얘기다
겉만 멀쩡하고 속은 아파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영화 마지막 한석규의 깊은 숨소리는 정말 편안했다

 

새근새근
잠자는 사람의 소리가 얼마나 편안하고 안정적인지

 

즐거운 영화다
모든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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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영화 - Oki`s Movi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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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15 

 

하이퍼텍 나다, 친구들과

 

생각해보니 홍상수 영화는 말만 많이 들었지
정작 본 건 없었다
 

이상하게 얘기를 많이 들으면 흥미가 떨어져 보고 싶지 않다
청개구리 근성 때문인가?
 

암튼...
목욕탕 보이스 이선균 땜에 보고 싶었는데
이번 영화에선 이선균 목소리가 유독 더 울려서 부담...
 

친구들은 홍상수 영화가 전보다 재밌어졌다고 하는데
난 이걸 처음 본거라...재밌다
정말 웃겼다
소주 패트병이 그렇게 웃길 수가...

 
꼭 대학 때 모습 같아서 너무 웃겼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말들, 알 수 없었던 행동들이
이제는 뭔지 알 수 있어서, 웃겼다
 

뭐 암튼.
 

생각해보면 난 내가 생각치도 않았던 사람과 사귀었다
그 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느닷없는 고백에
새벽 가로등이 너무 눈부셔서 그애를 보는게 너무 떨려서
좋아하게되었다

 
내가 한참 좋아했던 사람도, 그냥 알던 선배 였을 뿐이었는데
느닷없는 친절에 나에게 마음이 오는가 싶은 행동들에
설레어서 좋아하게되었다
 

난 좀 느닷없이 다가와 내 맘을 설레게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 같다
 

영화보고 왠 엉뚱한 얘기냐고?
그냥 영화보니, 잊고 있던 옛사람들이 떠올랐다
감독이 바라던 게 아니었을까?
 

하지만 옥희의 영화는 끝났고
은 남자나 젊은 남자나 이제 다 옛남자이다

 뭐 옛사람이니까 이렇게 다시 꺼내보고 잘라 붙여보고 할 수 있는 거겠지

 다시 또 누군가에게 설레이겠지?

그 사람은 좀 밝고 다정하고 잘 웃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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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톤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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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5 

 구로CGV, 동생과 조조로 보다

 
처음부터 호감을 가진 영화였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우리 본당을 좀 많이 좋아한다
내가 다니는 구로3동 성당은 교구 소속이 아니라 수도회 소속이라
신부님들이 좀 별나다
또 살레시오 수도회가 청소년 사목 활동을 많이 하는 곳이라
신부님들이 재밌다
 

영화는 살레시오 수도회 신부님 이야기이다
 

KBS에서 만든 다큐영화고 이금희가 나레이션을 했다
전에 MBC에서 만든 <행복한 울릉인>이 생각났다

 
주인공? 중심인물은 이태석 신부님이다
지금은 세상에 없다
이태석 신부님은 암으로 올해 초 세상을 떠났다

 
신부님은 수단에서 사목활동을 하셨다
그리고 영화는 신부님이 수단에서 활동하신 이야기이다

 
 

이태석 신부님은 의대를 나왔고, 못다루는 악기 없고, 14살 때 작곡도 하고 뭐 아주 다재다능하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신부님이 될 생각을 품을 정도로 바르게 컸다
그래서 하느님이 일찍 데려가신 걸까?

 
어쨋든 영화는 신부님의 다재다능함,을 자주 과장하듯 보여줘서 좀...낯간지럽기도 했지만, 괜찮다
신부님이 수단에서 하신 일을 보면 그보다 더한 과장도,아깝지 않다
 

수단은 위험한 곳이다
북수단과 남수단으로 나뉘어 아직도 내전 중인 나라이다
특히 남수단은 대부분 아프리카 원주민들이어서 모든 환경이 열악하기 그지 없다 아이들은 소년병으로 끌려가고 사람들은 내가 무엇때문에 아픈지 모른채 앓다 죽는다

 
신부님이 그곳에서 하신 일은 무척 많다

 
졸리닥터, 의사로 밤낮없이 진료하고 주기적으로 왕진을 가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도 돌봤다
수단은 아직도 총격전과 부족간의 다툼이 잦아 매우 위험한 곳이다
(촬영 중에도 한차례 총격전으로 촬영팀이 톤즈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오기도 했다)
선생님, 진료소를 짓고 이어 학교를 짓는다 소년병으로 끌려가 폭력과 고통 속에서 자라던 아이들을 학교로 모아 가르친다
아이들은 곧 이태석 신부님보다 더한 열정으로 공부에 빠진다
단장님, 악단을 만든다 아이들을 모아 트럼펫, 클라리넷 등 악기를 가르친다 그러기 위해 없는 시간 쪼개고 쪼개 자신 또한 먼저 악기를 익혔다

 
영화를 보고 울컥울컥 울어버린건
신부님이 수단에서 보여준 많은 일 때문이 아니다

 
신부님의 모습 때문이었다
신부님이 하신 모든 일은 오로지 사람들을 위한 것 뿐이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과시하거나 대리만족도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쏟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더 할 수 있을까, 신부님은 오직 그것만 생각하는 사람인 듯했고, 그 안에서 신부님은 행복했다
 

톤즈 사람들이 신부님을 보고
우리를 이렇게 돌봐준 사람은 없다고, 마치 예수님이 살아계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나보나 남을 먼저 생각하고 주려는 마음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내어 쓰려는 마음
더도덜도 말고 딱 가진만큼 내놓을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에서 가진것보다 더 내놓을 수 있는 마음이 시작되는 게 아닐까?)

 
톤즈 사람들은, 잘 안 운다고 한다
원래 그곳 부족 자체가 울음과 거리가 멀다고 했다
그런 톤즈 사람들이 이태석 신부님 얘기가 나오면, 신부님 사진만 봐도, 눈물을 쏟아냈다
눈물을 예상하고 묻는 질문이고, 꺼낸 사진이겠지만
그들의 눈물은 예상 밖의 진심이고, 받은 이상 쏟아내는 마음이다
 

소년병이었다 탈출하고 그곳에서 공부하는 늦깍이 26학생은 열심히 배워 이곳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신부님이 떠난 악단의 맏형은 힘들겠지만 이 악단을 잘 이끌어가겠다 했다
신부님께 진료를 받고 병이 나은 한 사람은 신부님이 없는 진료소를 지키려 매일 밤 진료소 앞 마당에서 노숙을 한다

 
예수님의 말씀 중에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말이 생각났다
우리는 다 하나의 밀알이다
내가 깨져 내 안의 것을 싹틔울 수 있을까?
내가 가진 것의 열매를 볼 수 있을까?
더욱 노력하고, 더욱 나눠야겠다는 생각이다
 

영화를 보고
동생은 가끔 주일미사 때 아프리카 돕는다고 2차 헌금 한다 할때
귀찮은 생각을 품고 2차 헌금 내지 않은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엄마는 몇 번 이태석 신부님이 우리 본당에 도움을 받고자 모금운동 하러 오셨을 때 뵈었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했다

 
영화 속 이태석 신부님이 먼곳에 있던 분이 아니라
바로 내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분이어서 그럴까?
마음의 물결이 더욱 오래 울렸다

 
서른이 되고 나니, 난 좀 한숨 돌린 느낌이 든다
뭐 힘든 일이야 누구나 있는 것이고
쿡 찔러 아픈 사연 하나 없는 사람 세상에 없다는 걸 알고 나니
사는 게 다 그렇구나 싶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싶다
다들 그렇게 아픈 사연 꾹 담고 열심히 사는데
나라고 뭐 더 아프다고 끅끅 거리고 있을까
그냥 아침이구나 하고 웃고, 비오는 구나 하고 웃고
 

난 이태석 신부님처럼 가진 달란트가 많은 사람이 아니어서
내어주고 나누어줄 것이 많지 않지만
내가 가진 재능을 좀더 쓸모있게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신부님처럼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낼 수 있는 마음,
그 홀가분한 기쁨, 나누는 충만함을 느끼고 싶다
 

아, 더 노력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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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지 - The Refug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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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CGV에서 친구들과

 

별 기대없이, 아는 것 없이 봐서 그런지 좋다

 

프랑스에 대해 환상이 없는데도

영화를 보고 나면,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고, 프랑스에 가고 싶어진다

사실 그리 밝고 아름다운 영화는 아닌데

아름답다

어쩜 그리 아름답게 표현했을까

프랑스는 아름다움에 대해 아는 나라 같다

 

 

파리의 고급 아파트에서 아름답고 젊은 연인 ‘무스’와 ‘루이’가 헤로인을 맞고 있다. 다음 날 아침, ‘루이’의 엄마는 마약 과다 복용으로 이미 시체가 된 ‘루이’와 혼수 상태에 빠진 ‘무스’를 발견한다. 깨어난 ‘무스’는 ‘루이’의 죽음과 자신이 임신이라는 소식에 충격에 빠진다. 절망한 무스는 파리를 떠나 한적한 해변가 마을에서 홀로 지내기로 한다. 몇 달 후, ‘루이’의 동생인 ‘폴’이 그녀의 은신처를 찾게 되고, ‘루이’와 ‘아기’의 존재로 연결된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네이버에 올라온 영화의 줄거리 이다.

 

 

#헤로인 연인

루이와 무스가 헤로인에 정신 못차릴 때,

환한 배경과 함께 멀끔한 두 사람이 서로를 어루만지는 장면이 나온다 약에 쩐 얼굴도 아니고, 밝고 환한 그 속에서

그리고 곧 루이는 죽는다

무엇이 그들을 헤로인으로 이끈 것일까

자신이 아빠라고 생각하는 첫 애인?

이복동생을 사랑하게 된 형?

절망의 배경은 각자 다를 것이다

그러나 절망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다들 비슷한지도 모른다

헤로인이 아니라도 무언가 그들의 절망에 닿아있는 것이라면 그들은 무섭게 빠져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돈이 되든, 섹스가 되든, 권력이 되든, 지식이 되든,

 

#바닷가 클럽

무스가 폴과 세르지(폴의 새 애인)를 따라 클럽에 간다

만삭인 배를 끌고 클럽에서 무스는 빛과 색과 사람들 사이에서 몸을 흔든다 누구도 내 몸에 손대지 못하게 혼자 몸을 흔든다

 

뱃속의 아이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느끼고 맛보지만

그것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아직은 그 삶을 받아 안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루이스(무스와 루이의 아이)를 보는 폴의 눈빛을 보고 그 자리를 떠났을 거다 폴은 세르지를 통해 루이에 대한 마음이 어느 정도 채워지고, 다시 예전 삶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무스는 다르다

아이를 통해 어느 정도 위안 받을 수 있었던 마음과 달리, 삶의 문제는 다르다 그래서 무스는 루이스를 폴에게 아이를 두고 떠난 게 아닐까 '엄마'로서도 '무스'로서도 그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다

 

#노래

루이가 베이스기타(맞겠지?)로 치던 노래

폴이 피아노로 치던 노래

불어의 발음은 어떤 악기처럼 음악에 참 잘 어울린다

 

#몸

무스역을 맡은 배우는 영화 촬영 때 실제 임신한 배우였다고 한다

몸이 무척 아름답다

폴의 몸도 아름답다

몸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영화다

 

#커피 한 사발

집에 온 손님에게 '커피 한 사발 드릴까요?' 라고 자막이 나왔다

나는 풉, 하고 웃었다

그러나 곧 정말 하얀 사기 그릇에 커피를 내왔다

손님은 그걸 숭늉 마시듯 원샷

친구가 유럽 어디선간 저렇게 커피를 마신다는 얘길 들었다고 했다

매력적이다

커피 사발

 

#뚜렷

요즘 케이블에서 자주 보이는 샤넬 루즈 광고를 참 좋아하는데

먼가 모호하고 몽환적인 매력이 있어서 이다

이 영화도 그렇다

루이라는 인물에 대해, 무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폴의 의도에 대해 모호하다 그러나 보이는 영상은 몸과 색채, 풍경으로 매력적이다 이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좋은 영화다

보시랍.

 

 

덧, 레퓨지 뮤비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5464&mid=1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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