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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정지아 지음 / 창비 / 2004년 6월
평점 :
요즘 소설 제목 치고 참 심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행복'이라는 단어는 단순하고 밋밋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제는 '행복'이나 '사랑', '믿음'과 같은 단어들은 다른 단어로 대체되고 있다
그런데 '행복'이라니
나는 자전적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전적 소설은 뭔가 오로지 자기 만족을 위해 쓰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좀 다르다
서늘함을 가진 화자를 애써 설명하려하지 않는다
그걸 설명하려 들었다면 그저 그랬을텐데, 설명하고 포장하고 덧붙이기보다
그냥 나는 이래, 라며 가만히 앉아 있는 듯한 느낌?
어쩌면 누군가는 이걸 읽고 뭐가 '행복'이야, 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래도, 행복
나도 '행복'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