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용희 옮김 / 하문사 / 1996년 7월
평점 :
절판


 


이야기는 부담없었다.
관찰자인 남자와 사건의 진행자인 사내와 창녀

낯선 항구에서 하룻밤 묶게 된 남자가 우연히 들어간 술집에서 만난 창녀와 사내의 이야기에 끼어들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은 표지에서도 거창하게 얘기하고, 작가 소개에서도 얘기하듯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독일사람으로 신낭만적 경향의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나치의 추적을 피해 망명생활을 하다 우울증이 심해져 부인과 동반자살했다.
개인의 사랑과 자유 그리고 인간의 운명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설에서 설명이 많다.

 소설 속에서 창녀는 행동한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사건을 이끌고, 자신의 감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내는 끊임없이 말한다.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을 말하고 만다. 유일한 행위인 마지막 결말의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는다.
남자는 변사처럼 끊임없이 읊는다. 그렇지만 사내의 부탁에 끔찍해 보이는 그의 사랑에 엮이기 싫어 거부하는 모습은 인간적이다.

 사랑에 있어 극단적인 두 사람을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을 통해 소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이 집착이든 증오든 사랑이든, 태초부터 있었던 것이다.

남자가 사내의 부탁을 끝내 받아들였다면,

책을 집어던지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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