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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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마음을 연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반려동물은 그저 사람이 키우는 동물일 뿐일까?   
한 사람의 마음에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마을을 하나로 묶은 한 고양이의 이야기가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들  
   미국에 농가 위기가 닥쳤던 1980년대는, 이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아이오와주 스펜서 지방에서도 힘든 시기였다. 지역의 공장과 아이오와 북서부 농장의 절반이 파산했다. 큰 화재가 나서 마을의 많은 부분이 타버렸다.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남아야할 지 막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스펜서의 옛 문화를 보존하면서 발전해나갈 방법을 강구한다.  
   이 글을 쓴 비키 역시 그렇다. 그녀는 출산 후유증으로 수많은 수술을 해야했고, 유방 절제 수술까지 해서 건강이 악화되었다. 알콜 중독인 남편과 힘든 시간을 보내다 결국 그와 이혼하고 싱글맘으로 그녀의 딸 조디를 키우며 살아간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시기에 우연히 스펜서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고 도서관장의 직책을 맡게 된다.  

   반려동물과의 따뜻한 시간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낼 무렵 매우 춥던 어느 겨울 아침, 도서관의 도서반납함에서 아기 고양이가 발견된다. 얼어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긴 고양이에게 도서관 직원들은 듀이 리드모어 북스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붙임성 좋고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복슬복슬한 황금빛 고양이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듯이 도서관 직원들 뿐 아니라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친근하게 대하고, 위로가 필요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간다. 은행이나 외부의 경제적 요인에 등 떠밀려 추락했던 스펜서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도서관 반납함에 쑤셔박힌 듀이에게서 동질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생기발랄하게 살아가는 듀이를 보며 즐거움과 함께 삶의 희망을 보았을 것이다. 듀이는 지치고 싸늘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다. 도서관에 사는 고양이였지만, 스펜서 지역 주민들 마음 속에 사는 고양이이기도 했다.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라. 그리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라. 모든 사람들을 잘 대우하라. 좋은 삶을 살아라. 인생은 물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랑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 어디에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이런 것들을 듀이에게서 배웠다.    - p.330

   실화, 그래서 마음에 더욱 와 닿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스펜서 지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저자는 회고록 형식으로 지난 일들을 꺼낸다. 도서관 고양이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저자와 스펜서 사람들- 그들이 살아온 시간이 담겨있어 더욱 감동을 준다. 듀이 이야기는 미국 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많은 신문 및 TV 방송에 소개되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스펜서 도서관의 홈페이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애도의 말을 남겼다. (도서관 홈페이지듀이 홈페이지에서 듀이의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듀이의 이야기를 보며 지인들의 고양이가 떠올랐다. 주위에서 맴돌다가 은근슬쩍 무릎에 올라와 안기고, 빗과 상자를 보면 좋아서 달려들던 모습 등. 그리고 얼마 전 우리 집에 온 강아지도 생각났다. 사람을 반기고 먹을 것을 좋아하고 말썽도 피우던 모습. 반려동물은 단순히 키우는 존재가 아니다. 귀여우면서도 웃긴 모습에 미소를 짓고, 소소한 일들이 가족의 이야깃거리가 된다.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는 데 간접적으로 일조하는 셈이다. 우리가 동물들을 돌본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그들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려동물과의 추억이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을 책이다. 쉽게 쓰여지고 번역이 매끄러워 중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사랑과 헌신, 역경을 뛰어넘는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어느새 당신의 마음 속에서 뛰노는 고양이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http://irinda.net/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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