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지내던 어느날 커다란 용이 나타나 성을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궁궐도 잃고 하인도 모두 떠나버린 왕과 고양이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데...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 것인가.
귀여운 그림체와 개성 있는 주인공들의 왁자지껄 유쾌한 스토리는 학습만화와 그림책 또는 역사책만 보던 아이들에게도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였고, 그 결과 몇번이고 이 책을 읽고 또 읽는 좋은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3학년 아이는 고양이와 왕이 이웃과 파티하면서 노는 장면을 제일 인상적인 내용으로 손꼽았다. 자기도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파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친구들과 왕래를 전혀 못하고 있어 더욱 안쓰럽게 여겨졌다. (ㅠㅠ)
2학년 아이는 책 내용 전체를 다 재미있어했고, 특히 파티 중에 일어난 소동을 해결한 후 '만세'라고 다같이 말하는 부분을 제일 좋아했다. 말 못하는 고양이에게도 말풍선이 연결되어 있는 점이 신기하다고 했다. 내용과 그림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연결하여 봤던 것 같다. 또, '초코 왕 쿠키'도 꼭 만들어보고 싶다며 레시피를 반복해서 읽었다. (요알못이라 미안하다. ㅠㅠ)
난 12명의 신하들이 고양이와 왕의 삶에서 다른 모습으로 곳곳에 나타나는 점이 재미있었다. 숨은 그림 찾기하듯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고. 흔한 선악의 대결구도가 아닌 나름 철학적인 의미를 담은 이야기 구성도 훌륭했다. 아무것도 못하는 왕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고양이라는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배워나가는 점이 마치 어린아이가 점점 크면서 일상의 삶을 위해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배워야하는 것들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시선을 더욱 사로잡을 수 있는 것 같다.
두 권으로 나올 책이라는데 출판되면 두 권 모두 아이에게 권해주고 싶다.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만화책에서 글밥이 있는 줄글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의 재미와 줄글책의 흥미로움을 선사할 수 있는 멋진 책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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