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 - 소외받은 이를 향한 공감·연민·실천
최충언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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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해 땅에 내려오신 천사가 틀림없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결국 하늘나라로 떠나 버린 성냥팔이 소녀의 이야기는 170여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자선 병원인 구호병원의 외과 의사, 달동네의 개업의, 무료 진료소 의사로 활동하는 의사 선생님이자 작가님은 그동안 만났던 노숙자, 의료 빈민, 도시 빈민, 이주 노동자, 장애인 등 우리 시대의 성냥팔이 소녀들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내었다. 제목과 표지는 너무나 낭만적이고 따스한데 현실은 너무나 안타깝고 냉정했다.

암 덩어리가 직장을 막아서 인공항문이 필요한 노숙자, 돈이 없어 수술을 하지 못하는 가난한 알코올 중독 환자, 조카가 채무 문제로 잠시 맡긴 돈 때문에 기초수급대상자에서 제외된 할아버지, 뇌사 상태에 빠져 고향에 가기 어려운 필리핀 여성, 식사를 하러 들어온 가게에서 쫓겨난 장애인 등 관심을 갖고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가슴이 아리면서도 내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더 올려놓지 않았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의료 개혁이나 사회적 경제적 약자를 위한 실질적 제도 운영 등 국가적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의 마음을 닮기를 희망한다. 본문에 자주 등장하는 '바자울'이라는 단어가 계속 마음에 맴돈다. 나부터 부끄러움에서 머물지 않고 누군가의 바자울이 되길 다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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