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
전은수 지음 / 달꽃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조손의 세계 + 이별 설명서.

<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라는 제목이 가져온 충격이란 실로 대단했다. 제목으로만으로도 작품 하나가 완성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아침드라마 같은 막장이 아닌 잔잔한 에세이였다는 것이 반전이었지만 여운은 충격적인 반전소설보다 더욱 오래도록 남았다.

작가님은 열 두 살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그 뒤 할머니 손에 자랐다. 누구보다 할머니를 사랑하지만 누구보다 할머니와 많이 싸웠던 작가님은 할머니가 두 번째 엄마였던 것이다. 우리가 엄마와 잘 지내지만 주구장창 싸웠던 것 처럼.

책의 전반부는 할머니와 두 고모와 갔던 해외 여행 이야기다. 남동생이 있는 캐나다와 휴양지인 코타키나발루에서 네 명의 여자들이 울고 웃었던 소소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달빛처럼 은은하게 펼쳐진다.

책의 후반부는 엄마와의 이별 후 상실감에 젖어있었던 작가님의 마음을 통해 이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이야기다. 나보다 훠~얼씬 젊은(어린?) 작가지만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은 나보다 더 연륜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마지막 할머님과 두 고모님의 인터뷰도 무척 재미있었다. 작가님의 여행기 두 편을 봤을 뿐이었지만 그들의 말투가 음성지원되고 따스한 정이 느껴졌다.

인생도 여행같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다음에 갈 곳을 정하고 그 설렘에 살아가는 것.

평생에 걸쳐 한창때의 인생을 살아감이 틀림없다(본문 78쪽)는 작가님의 말처럼 오늘 하루도 여행온 것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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