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와 모라
김선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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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실시한 미공개(작가, 작품 모두 미공개) 사전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받았을 때 정말 하얀 표지에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책이라 살짝 당황스러웠다. 아이들이 "이게 책이에요? 신기해요."하며 구경할 정도였다.

첫장을 넘기고 본문의 첫 소절을 읽으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 이름이 특이해서 더욱 알기 쉬웠다.

'노라'

이 책은 미공개 사전 서평단을 신청하기 전 표지투표 이벤트에 참여했던 책 <노라와 모라>였다. 표지투표 이벤트에 탈락되어 아쉬웠지만 이렇게 미공개 사전 서평단에 당첨되었으니 어떻게 해서든 이 책은 나와 만나게 될 인연이었나보다. 책을 읽으면서 더욱 그런 생각은 강해졌다.

노라는 어머니와는 정서적 유대감을 갖지 못한 채, 아버지와는 일상적인 추억을 갖지 못한 채 살아온 인물이다.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가난은 그 벽을 더욱 두텁게 했다. 그런 생활 속에 받게 된 전화 한 통은 노라의 삶에 변환점을 가져온다. 노라는 과연 어떠한 행동을 선택할 것인가.

주인공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모래 위에 쌓아올린 모래성 같다. 어른들의 따스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거의 학대 수준으로 방치된 인생을 살아왔기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성을 홀로 쌓았지만 결국 파도 한번이면 휩쓸릴 것처럼 위태롭다. 서로의 오해와 거친 현실은 모래성 주변에 너무 큰 골짜기까지 만들어버렸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요'라는 문장은 냉기마저 감돌았다.

결국 이 골짜기를 메우고 모래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재료는 사람의 온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 몸에 전해왔던 따뜻함은 책에서 나온 치유의 향기로 인함이 아니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가제본)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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