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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 여왕
가와조에 아이 지음, 김정환 옮김 / 청미래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한때 판타지 장르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엘프나 드워프, 마법 등의 세계에 한번 마음을 주면 그 환상적인 매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육아의 세계에 들어서게 되면서 잊혀졌던 그 세계에 다시 한번 빠져들 수 있었다. 그것도 여지껏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수학 판타지'라는 신선한 장르로 말이다.
<수의 여왕>은 누구나 '운명의 수'를 갖고 태어나는 인간과 요정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메르세인 왕국의 아름다운 왕비에게 입양된 나쟈는 어느 날 사랑하는 언니 비앙카가 왕비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한편 이 세계에서 금지된 계산을 하는 요정들 중 가장 어린 카흐의 생명력이 점점 줄어들게 되어 다른 요정들은 그것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나쟈와 요정들은 과연 진실과 감춰진 비밀을 찾을 수 있을까.
줄거리는 왕비, 요정, 양녀, 흑마술, 퇴마 등 판타지 소설의 기본 테마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기존 판타지 소설과 가장 큰 다른 점은 사건의 중심이나 비밀의 열쇠에 반드시 '수학'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소수, 피보나치 수열, 페르마의 정리, 삼각수, 소인수 분해, 메르젠 수 등 어디서 들어는 봤지만(또는 생전 처음 들어본) 뭔지 설명하기는 어려운 다양한 수학적 개념과 이론 등을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사건 전개와 해결 과정에 따라 재미있게 풀이함으로써 나같은 수포자들도 매우 흥미있게 수학과 판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보면서 수학은 정말 아름다운 학문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게 더 많은 학문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의 수학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신비롭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 재미있게 읽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환상적인 모험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수학의 놀라움에 감탄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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