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낚은 할아버지
김정미 지음, 남미리 그림 / 아스터로이드북(asteroidboo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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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계속 되는 폭우를 보며 자연의 무서움과 인간의 나약함을 절로 느끼는 요즘이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폭우나 집중 호우 그리고 가뭄 등을 초래하게 된 인간의 어리석음을 탓하기엔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다. 행동을 개시해야하는데 그또한 쉽지 않다.

<해를 낚은 할아버지>에 나오는 주인공 할아버지는 무엇이든 낚을 수 있는 낚시의 장인이다. 단어 그대로인 낚시다. 어느 날 대왕고래를 낚게 되고 그를 놓아준다. 다음에는 해(태양!)를 낚아 버리게 되는데 문제는 그 해가 바다에 떨어지면서 급속도로 바다가 따뜻해져버리게 된 것이다. 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극지방의 얼음이 녹아버렸다. 문어와 거북이 땀을 뻘뻘 흘리고 북극곰이 떠내려 온다. 생태계에 해만큼 커다랗고 뜨거운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뛰어난 낚시 기술로 해를 낚아버리는 바람에 환경 변화의 기회를 제공한 할아버지는 인간을, 해가 바다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의미한다. 이 책은현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과 지구 환경의 위기를 투영한 동화이다. 작가님이 제시하고 있는 해결 방안의 중심엔 할아버지와 동물들이 있다. 즉, 결국에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주제는 다소 심각한 문제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나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체와 친근한 캐릭터들의 풍부한 표정은 환상적이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고 있다. 장면 하나하나에 나타나는 그림 작가님의 정성이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주고 있다.

여러 번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선사해주는 바닷 속 보물상자 같은 느낌의 책이다. 책 뒷부분에 글 작가가 직접 쓴 영문판이 수록되어 있다. 오려서 영어 그림카드를 만들 수 있다는데 아까워서 못 오릴 것 같다.(수전증이 있다;;)

'문어 책갈피 만들기 도안'과 '노인과 바다'가 연상되는 예쁜 엽서라는 보물을 덤으로 더 주는 출판사의 놀라운 감각에 감동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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