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 - 이정현의 행복한 집밥이야기 101가지 요리
이정현 지음 / 서사원 / 2020년 4월
평점 :

나는 흔히들 말하는 요리 곰손(금손 아님 주의)이다.
예전에 요리책을 하나 봤었는데 우리 집엔 아무것도 없는 계량컵과 계량스푼의 단위들과 듣도 보도 못한 요리 재료에 요리책은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아 진작에 포기한 상태였다.
<이정현의 집밥레스토랑> 책을 처음 봤을 땐 이 책도 왠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왼쪽에 자그마하게 쓰여 있는 - 하지만 내 눈엔 제일 크게 느껴졌던 - '초간단'이라는 단어에 대한 기대가 섞인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다.
프롤로그엔 매체에서 봐왔던 화려한 연예인 이정현이 아닌 요리를 사랑하는 요리책 작가 이정현의 요리 철학, 그릇이나 수저 같은 살림에 관한 생각 등이 진솔하고 따스하게 담겨있었다.
아이들이 요리책에 관심을 갖길래 한번 골라봐 했더니 101가지나 되어서 못 고르겠단다. 어떻게 이 책에 101가지나 되는 요리법이 있나 다시 확인했는데 정말 101가지였다.
각 요리마다 그 요리에 대한 작가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쓰여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글에서 단아함이 묻어나왔다. 재료, 팁, 순서가 사진과 함께 깔끔하게 제시되어 따라하기 쉬웠다. (나같은 곰손이 따라할 수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매우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101가지 중에서 '돼지고기 김치찌개'(본문 122쪽)를 선택해서 만들어보았다. 재료가 집에 다 있는 것들이긴 한데 평소 내가 만들던 김치찌개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갔다. 이런 것도 들어가나 싶었는데 다 완성하니 식당에서 먹던 김치찌개의 감칠맛이 느껴졌다. 조미료같은 건 0.00000001g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동안 내가 먹었던 건 김치찌개가 아니었구나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과 '딸기 쉐이크'(본문 198쪽)도 만들어 먹었다. (사진 찍기도 전에 휙 마셔버려서 사진이 없다. 맛있다고 다 마셔서 맛도 못봤다.)
이 책의 장점은 음식끼리의 궁합을 잘 찾아낸다. 이것과 저것을 같이 넣고 요리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는지를 작가님이 잘 알고 있다. 드라마 속 장금이처럼 미각이 뛰어나신 듯 하다.
요즘 거의 매일 삼시세끼 집밥을 먹고 있는데 책 제목대로 '집밥레스토랑'을 열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행복하다. 내일은 또 어떤 요리로 미뢰세포를 만족시킬지 기대된다.
#이정현의집밥레스토랑 #이정현 #요리책 #서사원 #집밥 #초간단반찬 #간단반찬 #간단국 #간단찌개 #브런치 #상차림 #혼밥 #간단집밥 #만능간장 #서평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