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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스 포커 - 월가 최고 두뇌들의 숨 막히는 머니게임
마이클 루이스 지음, 정명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라이어스 포카...거짓말 포카는 다음과 같은 룰로 진행된다.
최소 2명, 많으면 10명 이상까지도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는 1$지폐를
볼 수 없도록 손에 쥐고 있다. 그 일련번호로 상대를 속여야 하기 때문이다.
참가자 중 한명이 예로 "6이 셋"이라고 말한다. 이는 게임 참가자들 전체가
들고 있는 1$의 일련번호 중 적어도 6이 세 개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게임이 시작되면 시계방향대로 배팅을 하게 된다.
동일한 갯수면 숫자를 높이거나 아님 개수를 높이고 숫자를 낮추어도 상관없다.
아니면 배팅을 하지 않고 앞 사람의 배팅에 대해 "너 뻥카지!" 할 수 있다.
이렇게 뻥카를 확인할 때 까지 배팅은 계속 높아지며 이 때 누가 뻥카를 쳤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 게임의 진짜 비법은 통계학적 계산도 있지만 상대방의 얼굴을 잘 읽는 데 있다.
자신의 진짜 패를 숨기고 얼마나 그럴 듯 하게 상대를 속이느냐가 이 게임의 관건이다.
라이어스 포카나 금융시장에서의 트레이딩.. 아주 유사한 부분이 많다
- 승자가 있으면 반드시 패자가 있다
- 열심히 한다고 해서 보상을 해주는 것 따위는 없다. 오직 이길뿐
- 속는 놈이 지는 거다. 원망해봐야 소용없다
- 나이, 학연, 성별 이런거 필요없다. 오직 결과만이 중요하다
- 누가 바보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른다는 것은 자신이 바보라는 것이다.
한때 월가 채권시장을 주름잡던 Salomon Brothers...현재는 옛 영광에는 못미치는것 같지만..
얼떨결에 살로먼에 입사하게 된 필자.. 수많은 사내외에서의 치열한 게임 끝에 적어도 게임에서의 바보는 면하게 된 상태까지 이르렀다. 게임을 진행해가며 정상에 오르기 위해 타인을 헐뜯고 짓밟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상대적 약자의 입장이었던 고객을 잡아먹기에만 치중했던 게이머들을 보며 게임 자체에 회의를 느낀 필자는 정상에 가까워져가는 도중 무대를 떠나고 만다. 여러 그가 참여했거나 혹은 보고 들었던 게임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마치 우리가 그 무대에 직접 참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채권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이 갖추어지고 또 월가 및 세계금융시장의 흐름에 대해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한번만에 이 책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읽는 사람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이다.
정말 이런 치열한 게임에서 제대로 승리해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지는 트레이더 및 지망생도 있을테고 오직 돈과 명예 때문에 동료, 고객, 다른 플레이어들을 잡아먹으려고 했던 이들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을테고 투자은행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가 어떤 곳인지를 대략이라도 감을 잡게 된 미래의 구직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금융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분명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