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실패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 / 동방미디어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세계의 인재들이 모이는 월가. 그 중에서도 드림팀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LTCM(Long-term Capital Management)라는 헤지펀드를 만들었다. 이 책은 월가의 유명 저널리스트 로저 로웬스타인이 LTCM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붕괴에 이르기까지 마치 옆에서 보았던것처럼 생생하게 또 긴장감넘치게 서술한 내용을 담고 있다.

존 메리웨더가 이끄는 연 5억$ 이상씩을 벌어들였던 살로몬의 차익거래팀, 그리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하버드의 로버트 머턴과 역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고 블랙-숄즈 모델로 유명한 마이런 숄즈. 거기에다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M) 수장인 앨런 그린스펀 다음가는 2인자인 데이비드 뮬린스 등등 멤버자체는 너무나 화려했다.

그 화려한 명성때문에 12억5천$의 엄청난 자본으로 시작했던 LTCM은 첫해였던 94년에 28%라는 수익률을 달성했고 95년에는 59%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런 수익률을 보고 수많은 투자은행, 펀드 등에서 LTCM에 투자를 해서 자본이 70억$에 이르기도 했다.

그들은 그들 자신을 너무나 믿었기 때문에 30배가 넘는 돈을 차입해서 위험한 파생상품에 투자를 했다. 하지만 그들이 완벽하다고 믿었던 모델은 시장이 안정적일때만 제대로 작동을 하는데 시장은 점점 위험해져만 갔다. 그들의 모델로 돈을 벌 기회가 줄어듬에 따라 그들은 더 위험이 큰 분야로 투자분야를 넓혀가고 있었다. 투자자들은 그들이 자신의 돈을 어떻게 쓰고 있으며 어떠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고 싶어 했으나 그들은 너무나 오만했고 그들 자신을 믿은 나머지 그러한 내부정보를 하나도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동남아에서 시작된 경제위기는 동아시아와 남미를 휩쓸어 그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다가 러시아의 채무지불유예선언으로 극에 달하게 되었다. 시장의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 것이다에 모든것을 걸었던 LTCM은 그 변동성이 더욱더 커지게 됨에 따라 그들은 매일 손해의 폭을 늘려갔고 외부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러 다니는 처지가 되었다.

만약 그들이 투자자라던지 외부 금융종사자들과 조금이라도 의견을 교환하면서 자신의 모델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였다면 이렇게까지 허무하게 붕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46억$의 손실을 입고 투자자들에게 그들의 펀드를 넘기는 수 밖에 없었다.

존 메리웨더 및 그 팀원들은 다시 펀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예전 LTCM의 영광을 다시 찾기는 힘들겠지만 크나큰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 다시는 그와 같은 실수-단지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크나큰 손실이었지만-는 하지 않으리라 본다. 금융쪽에 종사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음으로써 LTCM의 교훈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