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가 일상을 사정없이 후려치고 있는 요즘,
2년차 코로나시국을 살아오는 중에 요즘처럼 책 읽기 좋은 날이 또 있었나 ... 싶다.
'불안'이라는 단어는 대학에서 전공파트에서 심도 있게 다루면서 제대로 접근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던 전문분야에서 더 전문적으로 연관이 깊었던 단어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에는 불안이라는 단어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대수롭게 생각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좀 달라진 것 같다.
이유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 중에 가장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최대의 걸림돌이자 방해꾼인 감정이 바로 불안! 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살면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감정 중 하나라고 생각 하게 되었다.
작은 불안은 일상에서 숱한 순간들을 파고 든다.
소위 멘탈이 강한 이들은 어느정도 선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넘나드는 강력한 불안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이 불안의 강도가 어느 경계를 넘나드는 순간, 평정심을 잃고 일상마저 흔들리게 되는 순간들을 제법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실제 임상에서 만났던 사람들도 그러했고, 현실에서 마주하는 지인들을 봐도 불안에 멘탈이 흔들리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된다.
그리고 나 역시... 가끔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스트레스적 상황이나 갈등속 관계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을 점점 강하게 느끼게 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불안을 다루는 방법들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언제나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 정도가 평생 한 번 이상은 불안장애를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불안은 인간의 뇌가 느끼는 정상적인 반응이고 병적인 것과의 구별이 필요하다고.
불안을 증폭시키는 '노세보 효과'라는 단어는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는데 '플라세보 효과'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불안을 만드는 행동억제 기질의 민감도가 높을수록 다양한 불안장애의 위험요인이 될수 있다고 한다.
신경증적 성격도 이 불안을 증폭시키는데에 한 몫을 한다고.
사실, 뇌에 관해 너무 모르는 것 투성이였는데, 불안이라는 감정도 정신적 연관관계로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뇌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수 있었고 불안이라는 감정 또한 뇌의 작용과 기질, 그리고 같은 자극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각자의 다른 차이등에 따라 그 강도 또한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 오강섭 교수의 불안에 관한 강의를 직접 청강해보고 싶다.
유튜브도 검색해봤는데 채널은 아직 없었고 다만 각종 매체에 나온 인터뷰정도의 영상들만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위드코로나 시대가 온다면 직접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한 번은 있기를 바라본다.
다소 부정적이고 회피적이고 도전보다 포기가 빨랐던 것 같은 나의 기질에 대해 깊은 고민을 시작해 본다.
스트레스 상황을 위협이 아니라 도전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또다른 기회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뇌는 이 도전을 이겨낼 가능성을 찾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말이 너무나 깊숙히 박힌다.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사고의 전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겠다.
무엇보다 힘이 되었던 것은, 챕터7의 내용이다.
불안을 극복할 방법에 대한 이야기중 첫번째 방법이 내가 가장 많이 시도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잘 하지 않아서 더 노력이 필요한 방법임을 깨달았다.
불안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고통을 느끼고 있는 어쩌면 너무 보편적으로 퍼져있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불안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거나 이로 인해 힘들수도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