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또한 허전함을 메꾸기 위해서 자주 해본 방법인데, 늘 쇼핑뒤엔 허무함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예뻐서, 필요할 것 같아서,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유용한 듯 하긴 한데...
정말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no였다.
이 부분이 강하게 뇌리에 남아서 요즘 밤에 산책을 나가본다.
가로등, 풀벌레소리, 개구리소리를 들으면서..
때로는 성큼성큼 크게 걸어보고, 때로는 느릿느릿 주변을 둘러보며 걷기도 한다.
물론 오전 산책도 나가본다.
밤과 낮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긴 하다.
햇살을 담은 강물이 아름답다 느끼고, 이름을 알고 있거나 모르는 들꽃들이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음도 아름답다.
늘 존재했지만, 새삼스레 각인되는 주변의 모든 일상들이 다시 한번 새로운 시각으로 자각하게 되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작가의 따뜻한 그림이 전하는 위로는 직접 느껴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