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강적들 - 나도 너만큼 알아
톰 니콜스 지음, 정혜윤 옮김 / 오르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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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좋은 계절, 계절감과는 다소 맞지 않은 듯 해 보이는 책 한 권을 만났죠.

스마트폰을 열고 손가락만 몇 번 까딱거리면, 원하는 정보들이 쏟아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건데, 이 중에서 가짜 정보는 과연 얼마나 많을지... 그에 대한 생각을 해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듯 했죠.

과연 정보의 옳고 그름은 무엇으로 판단해야 하는지, 의견과 생각은 어떻게 다름 속에서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는지.. 생각의 여지를 많이 남기는 질문들이에요.

산업화에 대한 정보가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한 터라, 이분야에 관한 책들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었죠.

지난 겨울을 길고 힘들게 보냈던 시대적 상황에서 소위 '아는 사람들',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극단적인 목소리들을 들으며,  전문가 또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일 역시 국민으로서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저자의 생각들과 주장들을 읽으면서, 물론 이 또한 그의 생각이 전부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의 생각도 그럴만 하겠구나.. 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실 제게는 조금 쉽지 않은 면이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과정에서 쏠쏠한 재미와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었어요.

러시아 연구자인 저자의 두개의 예측의 맞고 틀림에 관한 부분이 조금 인상적이었는데, 이 또한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일반인인 우리들은 쉽게 알아낼 수 없는 예측이기도 하겠지요.

지식과 정보, 올바른 사실에 입각한 내용인지를 판별하는 의무, 지식인들의 의무, 전문가, 일반인, 대중 지식인에 대해 다양한 자신만의 비판적이고 복합적인 시각의 관점에서 읽어보면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재미를 주는 책인것 같아요.

우리 시대의 지식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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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모르면서 -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내 감정들의 이야기
설레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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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다시 만나서 기쁘다.

그녀의 설레다토끼는 여전히 안녕하다^^

노란 설레다토끼는 또 한 번 나를 위로해주러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을 한겹한겹 찬찬히 풀어보는 듯한 기분으로 감정들을 세밀하고 촘촘하게 들여다보는 길을 안내해주는 책이다.

첫장은 사랑이 스며드는 마음을 한겹씩 풀어헤쳐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데, 시작되는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의 문장들이 너무 설레게 한다.

그러다, "시작되고는 그저 잠시 머물다 언젠가 꿈처럼 흩어지는 마음, 사랑"​

여기 이 페이지에서 잠시 먹먹해진다.

단 네 줄의 짧은 글이지만.. 사랑 때문에 설레고 묘하다가도 사랑 때문에 온갖 마음의 고통을 짊어지게 되기도 하는 듯하다가 어느샌가 연기처럼 날아가버리고 텅빈 공간의 허함만이 남는 듯한 그 빈자리는 참 오래오래 흉터를 남긴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인상적이고 좋았던 점들 중 하나는 각각의 마음들의 페이지 아래 한 켠에 자리한 형용사 단어들이다.

​사랑이라는 마음, 상대를 알다, 이별에 대한 마음, 교류와 그 속에서의 관계, 아픔, 성장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내 자신의 마음을 있는 힘껏 취해보고프게 만들더라는.

노력해도 그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 사이가 분명 있다.

받아들이고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음도 그  또한 소중한 내 마음이다.

​비우고, 다시 희망을 싹 틔우기를 반복한다.

삶도 인간관계도 일상의 모든 순간들이 아프고 상처입다 새살이 돋아 다시 돌진하는 그것의 연속선상에 존재하는 느낌이다.

그 속에서 나를 조금 돌아보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가자고 설토(설레다토끼)가 속삭이고 있다.

사랑속에서 나 자신에 대한 마음을 알게 되는 과정도 좋았지만, 마지막 장의 성장을 다루고 있는 부분도 참 좋았다.

아파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결국 망각이 주는 축복이자 희망이기도 하다.

넘어져도 옷 한 번 툭툭 털고 일어나야겠다.


섬세하게 나를 다독이고 깃털처럼 가볍고 상처나지 않을 손길로 내 등을,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기분이 드는 책이다.

크지 않은 가방속에 한 동안 넣어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고마운 책을 만나서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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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생활 습관 - 죽는 순간까지 지적으로 살고 싶다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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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분명 풍요롭고 정보가 넘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무엇이든 크게 어렵지 않게 원하는 정보와 다양한 경험들을 얻을 수 있는 시대와 그걸 보장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보니, 육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도 함께 돌아봐야 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다.

머리와 몸과 마음을 지적 생활습관으로 길들여보고픈 강렬한 희망을 안고 읽어보기 시작했다.

일기를 쓰거나 계획을 세우고 메모를 하는 일은 평소에도 습관화되어 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게 느껴졌지만, 생활을 편집한다거나 사전을 읽고 암기하는 습관은 의외인데다 다소 놀랍기도 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소한듯 하지만 절대 소소하지 않은 도움을 받은 것은 평소에도 하고 있던 메모와 계획부분에서 일정표를 짜는 방법들에 관한 내용이다.

이제까지 짜오던 계획이나 일정표가 내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다.

딱히 거창하거나 엄청 참신하거나 기존에는 없던 놀라울 정도록 혁신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소소하다 싶을 수 있는 습관들을 보다 세밀하게 교정해볼 수 있게 해주고 좀 더 친절하게 설명을 보태어 안내해주는 일상 속 생활습관들이다보니 더욱 친근하고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으로 남았던 점은,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지적생활습관들이었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사랑하는 나는 이 부분에서 가슴 뭉클함까지 느꼈다.

글을 읽고 글을 쓰고, 그것이 시가 되어도 좋고, 에세이형식의 산문이어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 보고픈 이에게 전하는 편지도 좋다.

바쁘다는 핑계로, 시대적 상황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변명으로 손글씨로 적어보는 일기와 편지가 언제가 마지막이었나를 기억해보지만, 일기는 그렇다 쳐도 편지는 너무 오랜 기억속으로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별 것 아닌 듯 했던 그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하는 일이 내 마음까지 풍요롭게 해 주는 지적생활습관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그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된 셈이다.

저자의 말처럼, 죽는 순간까지 지적으로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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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와 시바견 1
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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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은 역시 사랑입니다.

나의 여자감성이 여전히 말랑말랑거리며 숨을 쉬고 있고 아직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는 소설을 만났다.

제목자체가 좀 의아할만큼 독특하게 느껴지는 작품인것 같아서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예쁘지 않은, 평범한 여주와 잘생기고 잘나고 멋진 남주와의 좌충우돌 알콩달콩 햄볶는 러브스토리

십대시절부터 나를 광분하게 만들었던 로맨스물은 세월이 엄청나게 흐른 지금까지도 나를 여전히 설레게 한다.

이 작품 역시 군데군데 심쿵하게 만드는 한마디들이 있고, 순간들이 있다.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부부로 삶을 함께 살아가다 보면, 가슴 설레는 순간들이 많이 줄어드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순수함과 설렘들이 사라져 없어진 것은 아니다.

풋풋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빠져드는 사랑이야기를 함께 지나오다보면 이런 순간들마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

이래서 로맨스물을 사랑하나보다.

한없이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여주인공 브이와 왜 그의 이름이 시바견(씨바견^^;;)이라 불리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만큼 더 애잔하고 정이 가는 남주 박연, 이 두 남녀는 지난날 나와 옛사랑의 모습을 담고 있기도 하고, 현재의 나와 내사랑을 담고 있기도 하다.

이 작품을 읽는 이들의 모습들이기도 하겠다.

개인적으로 남주 박연 캐릭터를 너무 애정하는 바이다.

로맨스장르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해주고 싶다.

뻔한듯 보이지만 뻔하지 않은 소소한 장치들이 알면서도 끝까지 앉아서 보게 되는 영화나 드라마의 마력을 닮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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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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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라는 단어만큼 복잡미묘한 감정을 주는 단어는 없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고 한다.

그 때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첫사랑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기도 하고, 사랑을 하고 있는 순간 첫사랑임을 느끼기도 한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 이 작품을 나는 이렇게 책으로 먼저 만났다.

​영화보다 책에서의 감동을 더 세밀하게 잘 느낄 수가 있어서 책이 주는 원작으로서의 매력에 더 설레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영화로도 찾아 보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7살 꼬꼬마시절에 느꼈던 풋풋한 설렘과 좋아하는 감정을 새삼 부러워하기도 하면서 줄리에게 미친듯이 빠져들며 감정이 이입되었다.

막상 내자신은 그 나이때의 그 풋풋했던 기억이 없지만, 10살 전후의 나이대에 느꼈었던 비슷한 설렘이 떠올랐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어렴풋하기만 한 기억들이지만, 순도 100000%의 마음으로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할 수 있었던 유일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줄리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같은 여자라서기보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는 그 마음의 출발선이 어떻게 시작되서 나아갔는지를 너무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처음엔 눈으로 보는 겉모습에 반하다가 마음으로 보이는 참모습에 그 차이를 깨달았다가 진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은 매우 성숙하고 깊이 있게 사랑하는 마음의 자세와도 닮아있다.

흥미로웠던 점은 브라이언의 감정선의 변화였는데, 더욱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 둘의 교차된 시선 그 너머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와 그 속의 성장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과 작가가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따뜻하고 이해 깊은지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첫사랑은 그 자체로서 인간을 성장시키는 것 같다.

나의 첫사랑도 그러했듯이.


단순한 첫사랑 소설이 아니라 다소 복합적인 시선으로 주변 인물들의 성장까지도 함께 보여주는 따뜻한 인간애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주변의 좋은 이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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