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을 권함 - 21년 연속 대만대학교 최고 인기 강의
쑨중싱 지음, 김지은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상처를 받아도 그래도 다시 사랑이다.
얼마전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대시를 하고픈데, 나이가 있다보니 이래저래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이 너무 많아서 감정을 앞세워서 돌진하기가 어렵다더라는 얘기에 한 친구의 말,
"상처 좀 받으면 어때.." 상처 받아도 그래도 다시 사랑인 거지..
그간, 사랑에 관해 여러 다양한 이론들을 접목시켜서 논리 있는 접근을 시도하곤 했던 책들이 꽤 많았던 것 같다.
그 중, [사랑의 기술]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두 권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사랑을 권함] 이 책은 사랑이라는 주관적일 수 있는 감정을 사회적 이론을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다.
사랑을 느끼는 감정을 우선 세가지로 나누어 본 뒤, 이 감정들이 과연 사랑에만 존재하는지를 되묻는다.
사랑의 성분을 돕고 싶은 마음과 친화와 의존, 마지막을 독점욕이라고 꼽는데 이 감정들은 우정에도 존재하고 있으니 이 감정들로 단순히 사랑과 우정을 구분하기는 어려움이 있겠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감정의 차이를 간단하게 점검해보는 테스트가 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해보면서 드는 생각은 사랑은 좋아하는 마음보다 더 깊은 무언가임은 분명하다는 것.
사랑의 삼원색을 다루는 내용에서는 우애적인 사랑이 개인적으로 가슴 깊이 와닿았다.
설렘이라는 감정이 사라지고 익숙함과 편안함이 남아 가족같은 느낌의 사랑을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두려워하고 있는 듯 보인다.
흔히들 부부사이를, 오래된 연인 사이를 말할 때,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지곤 한다.
'에이, 가족인데 뭘...' 이 말들은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를 식었다는 의미로써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시간을 거스를 수 없듯, 그 세월을 함께 해 온 사랑이 당장의 설렘을 주는 뜨거운 사랑보다 약하다고 볼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젊음이 영원하지 않듯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자연스레 나이 들어가는 삶이 진정한 인생이라고.
사랑에 실패하고, 상처 받는 사람들에게는 책에서 언급한 사랑의 여섯가지 유형에 관한 테스트에 진지하게 임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늘 같은 패턴으로 이별을 겪는 이들에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을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테스트를 해보면 나는 어떤 유형의 상대와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회학자로서 다양한 심리학, 사회학 이론들을 사랑이라는 감정과 연결시켜 다양한 관점에서 이를 풀어내고 있다.
사회학에 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사전지식이 없는 필자도 어렵지 않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여러 사회학자들에 사랑의 심리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풀어내는 이론들을 보면 매우 흥미롭기까지 하다.
특히 미국 사회학자인 레슬리 박스터와 바버라 몽고메리가 발표한 이론은 개인적으로 이제껏 본 이론들 중에서 최고라고 손꼽을 수 있겠다.
서로 추구하는 것들이 다를 때에 오는 관계의 흔들림에 관한 위기는 거의 누구나가 사랑에서 겪어봤음직한 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에 힘든, 사랑이 서툴어서 마냥 어렵기만 한, 상처받아 여전히 아픈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토닥여 주고, 마음의 밑바닥을 탄탄하게 다져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그렇다고 다소 추상적인 단어와 표현으로 주는 위로가 아니라, 사회학 이론들을 각각의 상황과 위기에 꽤나 논리적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 관계의 불평등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한다.
사랑을 위해 오늘도 우리는 계속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