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할까요? 1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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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작품을 오랜만에 만났어요.

실제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커피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 읽는 내내 공감도 가고, 같은 감정 같은 기분을 군데군데 느끼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커피홀릭으로 산지 어언 이십여년...

전, 하루에 6~7잔씩 마셔대며 공부하던 학창시절을 지나, 스트레스에 힘들때마다, 기분이 좋으면 좋은대로, 각각의 기분상태별로 커피가 땡길정도로 완전 홀릭수준인 여자예요.

허영만의 "커피 한 잔 할까요?" 작품도 제가 커피홀릭이라서 구미가 더 당겼을 정도..

커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많이 없지만,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의 커피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은 작품속 등장인물들과 똑같았다고나 할까요..

각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난했던 유학시절 한국에서 자판기커피를 마시면서 그리움과 향수를 달랬던 외국인이, 오래전의 그 자판기커피 맛을 다시 느껴보고파 한국을 찾았지만, 수년사이 각종 대형커피숍들틈바구니에서 점점 길거리의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자판기커피의 달라진 위상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가슴 아파하던 [자판기커피]편이 저는 갠적으로 진짜 좋았어요.

좋은 고급머신으로 집에서도 이제는 카페처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학창시절 친구랑 함께 마시던 자판기커피의 구수함과 달달한 맛은 수십년이 흘러도 절대 잊혀지지 않고 코 끝에 항상 남아 있는 향기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주방 한 켠에는 늘 일회용 믹스커피봉지들을 구비해놓고 자판기커피를 추억하며 그 느낌을 달래보곤 합니다.

커피를 대하는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사연들이 한 곳의 카페를 교차점으로 서로 마주치고 스쳐지나가는 사연들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 내내 주인장이 소중하게 여겼던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달달하며 여운이 오래 남는 그 향이 나는 듯한 착각도 들었을 만큼, 이 책엔 정말 커피향이 나는 것 같았죠.

실제는 분명 아닌거지만, ㅎㅎ 그래도 커피와 함께 이 책을 읽어서인지 내내 커피향을 맡은 후의 포만감이랄까...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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