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와 그, 영원히 넘을 수 없는
감성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중고딩시절, 원태연의 시집에 열광했던 소녀들 속에 내가 있었다.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니가 할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너를 사랑한다는 고백은 미사어구도 아닌, 진심 하나로 그 시절 십대들의 마음을 훔쳤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원태연이 떠올랐다. 그 시절의 감성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촉촉하고 말랑한 이 느낌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해외 곳곳과 우리나라의 곳곳을 사진으로 담아 글의 감성을 더욱 배가시키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혼자 카페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추억을 곱씹어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봤던 영화를 또 보면서, 너를 보고픈 마음과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다투기 전과 다투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 후의 일상속 감성까지 섬세하게 글과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서툴렀던 스무살 시절의 내 얘기 같기도 하고, 저마다 각자의 나름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빠져들 수 있었던 몰입의 경험을 함께 떠올려볼 수 있는 것 같다.

이별이 아름다운 건, 아쉬움 때문이라는 문장 또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아쉬움 그 하나만이 이유는 아니겠지만... 아쉬워서이기도 하니까.

아쉬운 건 맞는 거니까...

그래서 많이 아쉬울수록, 그 이별은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책 속 그의 이야기 중, '내사랑 울보'는 유독 여자의 마음과 감성이 간접적임에도 너무나 선명하게 전달되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눈물이 많던 그녀는 나와 헤어지는 순간에는 울지 않더라는... 그간 나와 함께 있던 동안 너무 많이 울어서라고...

그 말은, 그녀가 나를 더 사랑했었다는 말과도 같은 것이다.

내 지난 사랑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어졌다. 열렬히 최선을 다해 사랑한 이는, 그 사랑이 끝난 후에 어떤 미련도 아쉬움도 없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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